고건 “정계복귀 가능성 전혀없다”

고건 “정계복귀 가능성 전혀없다”

나길회 기자
입력 2007-02-21 00:00
수정 2007-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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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고건 전 국무총리는 20일 “나는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는 사람”이라며 불출마 과정에서 제기된 외압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고 전 총리는 또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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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
고 전 총리는 칩거 한달여 만인 이날 오후 서울 혜화동 자택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외부 활동을 재개한 듯 정장 차림으로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흐트러짐 없이 말쑥하게 차려입고 신문과 시사주간지를 손에 쥔 그에게서는 한창 대선 행보를 나섰던 때와 사뭇 다른,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한달이라는 공백에도 기자를 금세 알아보며 반가워했다. 양손을 한껏 벌려 보이며 “보다시피 아주 잘 지내고 있다.”며 홀가분하다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활짝 웃어보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잘 지냈다. 보다시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안 좋을 게 뭐가 있겠나.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진짜 사퇴배경이 무엇인가.

-그럴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보도자료로) 다 밝혔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때 얘기한 것이 전부다.

갑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을 하자 외압설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된 건가.

-그런 것 없다. 나는 아무것도 거릴낄 게 없는 사람인데 외압에 밀려서 그랬다는 게 말이 되나.

지지자들이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일부는 다시 복귀할 것도 기대하고 활동을 접지 않고 있다.

-알고 있다. 그분들에게 가장 죄송하다.

불출마 선언을 뒤집고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은 전혀 없나.

-전혀 없다. 나는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않는다. 그럴 일은 절대 없다.

언론은 계속 피할 생각인가. 앞으로 특별한 계획 있나.

-앞으로 다시 사무실에 나간다.(언론은) 차차 자연스럽게 만날 것이다. 사무실이나 이런 데서 만날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고 전 총리는 방한 중인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이 스탠퍼드 교수였던 시절 인연이 있어 시내 모 호텔에서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페리 전 장관을 만난 뒤에는 아는 사람과 점심을 먹었다고 했다. 반주를 한잔 한 듯했다. 술이 세다는 세평 그대로 얼굴빛 하나 바뀌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상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소문일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언제 점심 한번 먹자.”며 다음번 만남을 기약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7-02-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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