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참석률 70%”에 환호

“대의원 참석률 70%”에 환호

나길회 기자
입력 2007-02-15 00:00
수정 200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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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시종일관 숙연하고 비장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회 직전 당 관계자들은 전국에서 올라온 대의원 수를 헤아리며 빈자리를 점검하는 등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날 사회를 맡은 최재성 의원이 “대의원 집계 마감 결과 전체 9157명 가운데 6617명이 모였습니다.”라며 개회선언을 하자 장내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평일인 데다 지난해처럼 빅매치가 없는 전당대회인데도 70% 이상의 참석률을 보여 당의 위기를 함께 짊어지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팽팽한 신경전

‘큰길로 갑시다’,‘다시 일구는 희망’,‘분열을 넘어 통합의 바다로’…. 행사장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가 ‘마지막’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를 말해주고 있었다. 탈당파에 대한 원망도 함께 묻어났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국민이 만들어준 제1당이 무너지고 난 뒤 ‘한나라당’이라는 탱크가 국회를 짓밟고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이어 “(나간 의원들은)집으로 돌아와 제1당을 다시 만들자.”고 호소했다.

행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단독으로 당 의장에 입후보한 정세균 의원이 ‘만장일치 박수 표결’ 형식으로 당 의장에 선출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0초에 불과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배기선 의원이 정 의장과 함께 원혜영·김성곤·윤원호·김영춘 최고위원을 잇따라 지도부로 호명했다.

그간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을 보여주듯 장내에서는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내빈석에 나란히 앉은 김혁규 의원은 “대통합 신당 선언으로 열린우리당은 해체됐다.”고 말한 반면, 신기남 의원은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당을 유지할 수 있다.”며 동상이몽을 그대로 드러냈다.

윤호중 의원이 신당 결의안을 상정할 때 행사장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당 사수파 진영의 반발을 의식한 듯 곧바로 윤 의원 주위로 경호원 10여명이 몰려들어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무대 아래편에서는 사설경호원 13명이 윤 의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진입을 봉쇄했다.

한편 ‘경기 북서부 혁신운동본부’,‘열린우리당을 사랑하는 광주대의원모임’ 소속의 대의원 30∼40명이 “우리당은 우리가 지킨다.”,“지역주의로 회귀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대의원석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다.

경기도에서 온 한 대의원은 “당 해산을 전제로 하는 전당대회가 어디 있느냐. 오늘은 열린우리당의 장례식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개헌 찬성 서명도

한편 행사장 바깥 마당에서는 지역별로 천막이 마련됐고 대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향후 당 진로를 두고 소주잔을 기울였다.‘개헌을 위한 국민손운동연대’소속 회원들이 개헌 찬성 서명을 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구혜영 황장석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2007-02-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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