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번 회담 전망에 대해 “지난 11월 조(북)·미 베이징 접촉에서 미국측에 우리 요구를 이야기했고 미국은 알고 갔다.”면서 “이제 본 회담이 열리면 토의하자고 했으니 어떤 대답을 가지고 왔을지는 봐야 알겠다.”고 선제 공세를 폈다. 이어 “(핵무기 포기에 이어)9·19 공동성명의 다른 공약들은 우리가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이 북한에 제시한 초기이행조치에 담긴 요구사항은 알려졌지만 북측은 미국의 제안에 “돌아가서 검토한 뒤 얘기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부상의 이날 발언에 따라 북측이 미국에 요구한 상응조치가 얼마나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이번 회담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우리 대표단 관계자는 “BDA 문제는 물론, 북측이 요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들고와 쏟아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한이 무엇을 내놓을 것이냐를 보고 대응 수위를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동성명 자체가 하나의 불가분의 일체이기 때문에 핵문제와 다른 공약 전체가 다 이행돼야지 선별적인 이행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일단 북한은 6자회담이 공전된 동안 핵실험을 통해 달라진 위상을 회담장에서 확인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미국 등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겠다는 논리를 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별도 회의가 열리는 BDA 등 금융제재는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유·경수로 지원 등 경제·에너지 지원을 요구하고,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및 서면 안전보장 등도 동시에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이 풀어 놓을 보따리는 어디까지나 양측의 균형점이 맞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초기이행조치 중 일부만 수용하고 그에 맞지 않는 선물을 요구한다면 회담의 진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chaplin7@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