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동포간담회 “한국경제 미국이론에 편중”

佛 동포간담회 “한국경제 미국이론에 편중”

입력 2004-12-07 00:00
수정 2004-12-07 08: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파리 박정현특파원|프랑스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6일 제시한 메시지는 변화와 진보다. 노 대통령은 프랑스에 무한한 존경심을 표시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모델로 프랑스 혁명과 유럽연합(EU)을 제시했다.

“파리에서 공부하고 싶다”

노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우리 한국의 경제가 너무 미국식 이론에 강한 영향을 받고 있어 약간은 걱정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좋은 제도나 사고도 많이 받아들여서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균형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 미흡하지만 점차 사회 보장을 확대해 가고 사회 안전망을 치밀하게 정비해서 낙오하는 사람을 정부가 확실하게 책임져 나가는 정책을 더욱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복지정책 확대 방침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국 사회가 경쟁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차지하는 사회로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여러 가지 중요한 가치들을 파리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옛날에는 주류라고 하면 언제나 위에 있고, 중심에 서서 힘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면서 “지금은 실력으로 경쟁하는 많은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려고 하느냐 아니냐가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에서)진보의 속도는 세계 최고의 속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도자 개인의 개성이 중요한 시대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제도와 규범, 공유하는 가치가 뭔지가 중요한 시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류 발명 역사중 혁명이 가장 훌륭”

노 대통령은 “인류가 발명한 역사 중 가장 훌륭했던 게 혁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프랑스 혁명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하나의 발명이 필요하다.”면서 “강대국과 약소국이 있고 힘의 질서가 지배하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만한 역량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성공사례로 유럽연합(EU)모델을 꼽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자정(현지시간) 소르본(파리 4)대학에서 가진 강연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나는 프랑스를 존경한다.”면서 “프랑스는 역사의 고비마다 인류에게 창조적 미래를 제시하고, 미래가 실현가능한 것임을 역사로 증명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오늘날 냉전체제는 종식됐지만 세계 도처에는 여전히 분쟁이 있고 대화와 타협보다는 힘의 질서가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불안이 있다.”고 지적하고 평화와 공존의 가능성을 EU에서 찾았다.

노 대통령은 “EU의 질서를 보면서 프랑스에 대한 존경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서 프랑스가 강대국임에도 불구하고 패권적 질서를 거부하고 이웃 나라들에 불안감을 주지 않으면서 통합의 질서를 만들어냈다고 진단했다.

jhpark@seoul.co.kr
2004-12-07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상 및 업무 내 AI 서비스 활용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일과 대부분을 AI와 병행한다.
단순 참고용으로 간헐적 활용한다.
거의 활용하지 않거나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 우선이다.
지난 Poll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