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 기업에 행사비 요청 물의

청와대 비서관 기업에 행사비 요청 물의

입력 2004-09-08 00:00
수정 2004-09-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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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3일 열린 디지털방송 선포식 행사와 관련,삼성그룹의 고위 임원에게 행사 분담금 부담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양 비서관은 7일 오후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달 말 삼성그룹 모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행사분담금 부담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던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양 비서관은 “행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산업자원부로부터 참여키로 한 3개 기업들이 분담금을 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통령 참석행사의 성격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L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반적인 상황을 물었다.”면서 “L부사장이 상황을 알아본 뒤 전화를 주겠다고 했으나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 비서관은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기업 입장에서 오해를 빚을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한 일처리 방식”이라고 질책한 이후 이 임원과의 통화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문제가 된 행사는 지난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방송 선포식’ 행사로 방송위원회와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문화관광부,3개 가전업계가 공동으로 디지털 방송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이 행사에는 노 대통령도 참석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가전업체의 임원은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실 비서관과 일부 정부부처 공무원이 행사 분담금과 참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참여 업체는 부스를 설치했지만 행사 분담금은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양 비서관은 “이번 행사에 적극 참여한 가전업체들이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는 말을 실무자로부터 전해 듣고 주무 비서관 차원에서 전화한 것”이라면서 “가전업체들이 분담금을 내지 않아 행사비용 8억여원도 결국 정부와 방송사 등이 냈기 때문에 압박하거나 강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4-09-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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