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 이문열이 본 지금의 한국
소설가 이문열.
‘보수논객’ 이문열 작가는 현 시국을 암담하게 진단했다. 이 작가는 10년 후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 무력감에 빠져들고 절망스럽다고 했다. “지금 저들은 못할 게 없어요. 우리가 겪어온 걸 모두 해체하고 있고, 합법의 이름 아래 헌법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저 사람들 의도와 방향이 좋은 것이길, 이젠 처분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현 시대를 말과 논리가 망해버린 시대라고 규정했다. “말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이상하게 비틀어버리고, 논리를 뒤집습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한 말을 봐도 그렇고. 지금 이 시대엔 말의 효과도, 결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작가는 “공자가 세상에서 네 가지 죽을 죄를 말했는데, 그중 하나가 말을 왜곡하거나 함부로 하는 죄”라며 “지금 이 시대엔 ‘공자 시대’ 같으면 죽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정치권에 변호사(법조) 출신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나쁜 짓을 막는 데 그 능력을 써먹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것들, 빨간 걸 파랗다고 빡빡 우기고…. 말싸움엔 권력이 끼어들어 한쪽을 편들면 절대 안 됩니다. 그걸 판정해야 할 권력이 한쪽으로 밀고 가니 되지도 않는 말이 춤을 춥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20-10-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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