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양궁 국대’ 향해… 소녀 궁사의 정조준

제주 첫 ‘양궁 국대’ 향해… 소녀 궁사의 정조준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6-09-23 18:30
수정 2026-09-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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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김수연

전용 양궁장 없이 6년간 맹훈련
작은 체격에도 46파운드 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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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 2학년 김수연
제주고 2학년 김수연


“제주도에서 나온 최초의 양궁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에요.”

23일 서울신문이 만난 제주고 2학년 김수연(17·제주양궁클럽)의 목표는 분명했다. 양궁장도, 학교 운동부도 없는 제주에서 활을 잡은 지 6년. 이제 그의 시선은 전국체전 메달을 넘어 태극마크를 향하고 있다.

김수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오빠를 따라 제주양궁클럽에서 처음 활을 잡았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줄을 당겼다 놓으면 결과가 바로 보이는’ 양궁의 매력에 금세 빠져들었다.

제주에는 약 15년 전부터 학교 양궁 운동부가 사실상 사라졌다. 양궁 훈련을 하기 위해 남의 땅을 빌려 쓸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현재도 여전히 변변한 전용 양궁장이 없다. 김수연은 학교 운동부가 아닌 클럽 소속으로 훈련한다. 방과 후 노형 미리내운동장 한쪽을 찾아가 족구를 하는 사람들 옆에서 활을 쏘기도 한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운동장으로 향해 오후 9시까지 활을 당기는 것도 모자라 1시간 더 개인 훈련까지 해야 직성이 풀린다. 부족한 체력은 매일 팔굽혀펴기 100개를 하며 집에서 다시 채운다.

손혜진 제주양궁클럽 감독은 “수연이는 안 되는 게 있으면 끝까지 질문한다”며 “일반 성인 선수들도 그렇게까지 묻지 않는데 될 때까지 파고드는 집요함이 있다”고 말했다.

신장 161㎝, 몸무게 54㎏. 양궁 선수로서 체격이 큰 편은 아니다. 팔 길이도 짧은 편이다. 대신 46파운드의 강한 활을 쓴다. 부족한 신체 조건을 힘과 훈련으로 넘어보겠다는 것이다.

노력은 기록으로 이어졌다. 중학교 2학년 때 대한양궁협회 주최 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시작해 종별선수권대회 60m 동메달, 중학교 3학년 때 중고연맹대회 30m 동메달을 거뒀다. 고교 1학년이던 지난해에는 3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번 전국체전은 또 한 번의 시험대다. 리커브 종목에서 유일하게 출전하는 제주 선수다. 지금 당장은 한국체대 진학을 목표로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하지만 그의 활시위는 ‘제주 출신 최초 양궁 국가대표’라는 과녁을 향해 있다. 김수연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오예진 선배처럼 자신감 있게 활을 당기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세줄 요약
  • 제주고 김수연, 제주 첫 양궁 국대 꿈
  • 전용 양궁장 없는 환경 속 6년 맹훈련
  • 46파운드 활로 전국체전 메달 도전
2026-09-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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