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1700여가구 주민들은 물 사정이 좋지 않았다. 지방상수도 시설이 있기는 했지만 수도관의 누수율이 50%나 돼 늘 물이 부족했다. 계곡물이나 지하수를 마을회관에 있는 소규모 정수시설을 통해 이용해 왔다. 하지만 2007년 11월 한국수자원공사가 맡아 누수관 교체 사업을 벌인 뒤, 지금은 누수율이 27%까지 떨어져 대도시 못지않게 편하게 물을 사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벌이는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가 지방상수도 위·수탁 사업이다. 금산군의 사례처럼 지방상수도 가운데 낡거나 오래돼 누수율이 높은 시설을 수공이 나서서 개선해 준다. 특히 낙후된 지역이나 인구수가 적은 지방의 경우 자치단체가 직접 나서기 어렵기 때문에 수공의 손길이 더없이 고맙다. 2002년 개정된 수도법에 따라 수공은 2003년 논산시를 시작으로 현재 14개 지방상수도를 수탁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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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흥덕동 청주정수장에서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대청댐에서 취수된 물이 수돗물로 정수되는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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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흥덕동 청주정수장에서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대청댐에서 취수된 물이 수돗물로 정수되는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지방상수도 개선사업에 참여한 수공은 20년간 운영관리권만 갖는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작업은 수공이 맡고, 인허가 계획 수립과 요금 결정, 요금 징수는 해당 지자체가 결정권을 갖는다.
이 사업으로 14개 지방상수도의 유수율이 평균 51.7%에서 72.6%로 향상됐다. 연간 수돗물 1700만㎥를 절약해 76억원을 아끼는 효과를 내고 있다.
●2010년까지 권역별 통합센터 구축
200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7.9%에 해당하는 397만명은 상수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의 읍·면 지역은 보급률이 63%로 매우 낮다. 2016년에는 85개 시·군에서 매일 295만 7000㎥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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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수도사업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급수구역이 중복되거나, 관로가 서로 연계돼 있지 않아 효율적인 물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공은 2010년까지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통합센터를 두고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의 수도시설을 관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 권역 본부에서는 취수장, 가압장, 정수장, 배수관로 등 모든 시스템을 원격 제어하는 것이다.
수공은 또한 급수체계조정사업도 벌이고 있다. 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새로 수도관이나 펌프 시설을 설치하는 등 물 공급 조정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사업으로 2016년 농어촌 지역 상수도 보급률을 83%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수도사업자로 첫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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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연구원들이 전국 취수장에서 떠온 물의 수질을 검사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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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연구원들이 전국 취수장에서 떠온 물의 수질을 검사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004년 오픈한 수돗물분석 연구센터는 수공이 전국에서 관리, 공급하는 물의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 수돗물분석연구센터 이상태 연구센터실장은 “지자체별로 수질검사소는 갖추고 있지만, 이곳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적인 수질분석 및 관리가 가능한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에서 실시하는 수돗물에 대한 검사항목만 250개나 된다. 국내 법정 수질 기준이 57개, 미국 102개, 일본 118개인 것에 비해 훨씬 깐깐한 물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2003년에는 수도사업자로는 처음으로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의 인증을 받았고 2007년부터 미국, 독일, 일본의 정부기관과 함께 수질분석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9-04-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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