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1) 한양정도(漢陽定都)와 궁궐(宮闕)

[이종원 선임기자 디카로 보는 한양] (1) 한양정도(漢陽定都)와 궁궐(宮闕)

입력 2009-03-04 00:00
수정 2009-03-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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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조선왕조 문화의 결정체

500여년 조선왕조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 ‘서울’. 거기엔 세계 어느 고도(古都)에 견주어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유서 깊은 문화유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미미하고 통속적이었던 탓에 서울의 전통과 역사가 점점 사라지고, 잊혀져 가고 있다.

문화재는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보인다.”고 한다. 전통문화의 정수인 ‘서울의 문화재’를 첨단과학의 총아라고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에 하나하나 담아 봄으로써 정도 600년을 넘긴 도시 서울의 현대적 의미, 옛 선인들의 삶과 철학 등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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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景福宮)은 백악산의 혈이 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 북에 있는 대궐로 북궐이라고도 한다. 명칭은 태조의 명을 받아 정도전이 지어 올린 것으로 “큰 복을 누리며 번성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경복궁(景福宮)은 백악산의 혈이 되는 곳에 위치해 있는 북에 있는 대궐로 북궐이라고도 한다. 명칭은 태조의 명을 받아 정도전이 지어 올린 것으로 “큰 복을 누리며 번성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이던 1960년대 중반 혜화동이 종점이던 전차를 타고 ‘창경원’으로 소풍을 갔던 추억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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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사쿠(Rucksack·륙색의 일본식 발음) 잘 챙겨라.” 어머니가 끈 달린 소풍 물통을 어깨에 메어 주시며 김밥 가방을 잘 간수하라고 소리치신다. 선생님은 옛 왕실의 생활과 옛 건축기술을 열심히 설명하지만 사람도 많고 볼거리가 많은 고궁에서 아이들은 한눈을 팔기가 일쑤였다. 구름다리 건너 종묘로 가서 도시락을 까먹고 비원(秘苑)으로 불리던 창덕궁을 볼쯤이면 모두가 기진맥진이다. 어릴 적 소풍의 단골 코스였던 궁궐에 대한 기억이다.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태조 이성계는 새 왕조의 웅지를 펼칠 궁궐로서 경복궁을 짓기로 한다. ‘경복(景福)’은 태평성세를 임금과 백성이 함께 오래도록 누리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正宮)으로서 건국 의지와 유교사상의 왕도(王都) 정신 등이 가장 잘 구현된 궁입니다.” 서울시 문화재과 김수정 학예사(40)는 경복궁은 조선시대 국가권력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궁은 임금이 정사를 돌보며 생활하는 법궁(法宮)과 화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어놓은 이궁(離宮)으로 나눈다. 임진왜란 이전엔 경복궁이 법궁, 창덕궁·창경궁이 이궁이었다. 이후엔 창덕궁·창경궁이 법궁이고 경희궁이 이궁이었다.

궁궐은 신전 등 종교건축과 더불어 규범과 격식을 갖춘 당대 최상의 건축물이다. 건물들은 유교의 법식과 입지 지형을 최대한 고려해 지어졌으며,저마다 쓰임새가 달랐다. 김 학예사는 “전조후침(前朝後寢)이 일반적인 양식”이라고 말한다. 정무공간이 앞에 오고, 생활 건축물은 뒤편에 배치하는 식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서울에 남은 궁궐은 일제 통치와 왜곡된 근대화로 인해 그 규모와 형태가 많이 훼손, 변질된 상태이다. 다행히 헐렸던 전각들이 다시 서고 경복궁 전면부의 궁장(宮墻)을 복원, 광화문을 제자리에 갖다 놓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아쉬움도 있다. 전문가들은 경복궁의 망루인 동(東)· 서(西)십자각이 모두 복원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의 궁궐은 중국의 자금성이나 일본의 황거처럼 위압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왕조라는 전체주의적 의식구조 속에서도 자연을 의식하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규모와 비례에도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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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정해진 절차와 신호에 따라 상호 예의를 갖춰 군례(軍禮)를 행한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정해진 절차와 신호에 따라 상호 예의를 갖춰 군례(軍禮)를 행한다.
궁은 조선왕조가 성취한 최고급 문화의 결정체이다.

이러한 궁궐이 서울 도심 곳곳에 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최상의 왕실문화를 접하고 옛사람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햇살이 따사로운 봄날 아무쪼록 고궁 나들이를 하며, 저마다 한번쯤 왕이 되는 꿈을 꿔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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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won@seoul.co.kr
2009-03-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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