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이제 ‘경제中華’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이제 ‘경제中華’

입력 2008-08-27 00:00
수정 2008-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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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일어나라, 노예 되기 원치 않는 이들이여. 전진, 전진….’이라는 가사가 담긴 국가 ‘의용군 행진곡’을 51차례나 울렸다. 금메달 51개는 20세기 후반 세계를 양분했던 미국과 옛 소련의 후신 러시아가 이번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을 합친 59개에 조금 못 미친다. 이렇듯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적어도 ‘일어섬’과 ‘전진’이라는 단어를 세계에 똑똑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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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한 무용수가 당나라 시대 복장으로 비파춤을 추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식을 아편전쟁 이후 굴욕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강력한 국가를 이룬 한나라·문화가 꽃을 피운 당나라(强漢盛唐)의 최전성기로 복귀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리는 일종의 의식으로 꾸몄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지난 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한 무용수가 당나라 시대 복장으로 비파춤을 추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 개막식을 아편전쟁 이후 굴욕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강력한 국가를 이룬 한나라·문화가 꽃을 피운 당나라(强漢盛唐)의 최전성기로 복귀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리는 일종의 의식으로 꾸몄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개막식을 통해 공개적으로 부활한 ‘중화주의´는 ‘기름을 부어라´로 직역할 수 있는 응원구호 ‘자유(加油)´로 더욱 활활 타올랐다.

정정당당한 승리로 공정성 시비 씻어

올림픽은 13억 인구를 결집시키는 ‘응집제’로도 작용했다.‘단체 서커스´라는 일부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개막식과 폐막식은 거대 국가가 응집력을 발휘했을 때 나타나는 엄청난 파워를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올림픽은 정치나 외교, 경제에서 언제나 ‘공정성’이 문제가 됐던 중국이 처음으로 ‘정당한 승리’를 과시하는 자리가 됐다. 나아가 막연했던 중국의 힘이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인에게 구체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 베이징올림픽은 세계인의 잔치였지만, 주인공은 중국과 중국인이었다.

하지만 성화는 꺼졌고 축제의 막도 내려졌다. 이제 냉엄한 현실이 중국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물가·주식·부동산 불안… 축제 끝났다?

올림픽 성공을 위해 누르고 눌렀던 물가는 줄줄이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주식값은 스포츠 제전의 와중에도 끝없이 바닥을 때렸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다.

베이징의 한 정부 당국자는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의 제17차 3중전회는 오로지 ‘경제’를 위한 회의라고 26일 털어놓았다.

10월 중전회 오로지 ‘경제´ 집중

꼭 30년 전인 1978년의 제11차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의 새 길을 선택했듯, 중대 결단을 강요받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30년의 고난을 올림픽의 성공으로 보상받았지만, 고속성장 과정에 쌓이고 쌓인 폐단을 해결하고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하는 훨씬 복잡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jj@seoul.co.kr

2008-08-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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