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살찌운 선물’ 박물관 4곳의 기증 유물

‘문화를 살찌운 선물’ 박물관 4곳의 기증 유물

김미경 기자
입력 2005-12-27 00:00
수정 2005-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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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마다 자랑하는 기증 유물이 있기 마련이다. 주요 박물관 4곳이 추천하는 ‘우리 박물관의 최고 기증 유물’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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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본대보적경
초조본대보적경


중앙박물관→고려대장경

2003년 송성문 선생의 기증품 중 국보로 지정된 고려대장경 4건이 눈에 띈다.‘초조본대보적경(初雕本大寶積經)’ 권59(국보246호)와 ‘초조본현양성교론’(初雕本顯揚聖敎論) 권12(국보271호),‘초조본유가사지론’(初雕本瑜伽師地論) 권32(국보272호)·권15(국보273호) 등 모두 11세기 고려 현종때 거란의 침범 당시 처음 새긴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이다. 목판본으로 종이를 길게 이어붙여 두루마리처럼 말린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초조대장경은 2600여권으로, 국내에서는 200여권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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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삼형제상
조씨삼형제상
민속박물관→조씨삼형제상

한 화면에 한 사람만 그리는 일반적인 영정(초상화)과 달리 3형제가 함께 그려져 새로운 기법의 영정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충남 예산 평양 조씨 승지공판 문중의 가보로 전해오던 영정을 1995년 기증한 것으로, 제작시기는 18세기 말∼19세기 초로 추측된다. 중앙 상단에 맏형 조계(趙啓·1740∼1813)가, 하단 좌우에 둘째 두(·1753∼1810), 셋째 강(岡·1755∼1811)이 그려진 2단구도다. 사실성이 뛰어나고 인물의 정신과 인품까지 담겨 있다. 박물관측은 내년 중 국보 지정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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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국전도
조선왕국전도
역사박물관→조선왕국전도

프랑스의 유명한 지리학자 J B B 당빌이 1737년에 제작한 서양 최초의 한국전도로,2003년 한국외대 서정철 명예교수가 기증했다. 당시 중국을 비롯, 아시아에 관한 모든 지도와 참고자료를 검토해 지형, 산형, 수계와 경도·위도까지 정확한 것이 특징. 국경은 압록강 위까지 돼 있고, 조선팔도 이름이 모두 나타난다. 도시는 부호로 표기돼 있고 동해 명칭은 없다.

이 지도를 통해 왜곡됐던 한국의 형태가 실제 모습에 가까워졌고, 특히 국경이 이북으로 표현돼 당시 조·청 국경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고궁박물관→합장묘출토품

1991년 경기도 부천시 도로확장공사 도중 조선 영·정조때 문신인 황인점과 그의 부인인 화유옹주의 합장묘가 발견됐다. 출토유물로는 옥제·금동제 비녀 18점, 도자기류 7점 등 30여점이며, 도자기 일부는 황인점이 청나라에 다녀오면서 가져온 것들로 추정된다. 이들 유물은 18세기 조선 궁중과 양반들의 실생활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1992년 황인점의 8대 종손인 황선욱씨가 기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5-12-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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