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北 포용·한미동맹 강화” 이중적

[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北 포용·한미동맹 강화” 이중적

김상연 기자
입력 2005-07-18 00:00
수정 2005-07-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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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국민들은 북한을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포용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한·미동맹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돼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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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지원에는 다수의 국민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에 대해선 시급한 해결을 원했다. 북한 인권문제에도 매우 조심스럽다.‘퍼주기식’ 경제협력이 아니라 북한 인권의 개선과 연계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북지원, 경제협력 등은 ‘협력 발전’의 방향에서 접근했다.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관계 등은 ‘상호 견제’의 방향에서 바라보았다. 전자는 ‘한민족’이라는 친밀감을, 후자는 ‘신뢰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적대감을 반영한다.

서울신문이 창간 101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이처럼 ‘북한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와 다소 ‘혼란스러운 안보 의식’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먼저 ‘미국과 북한의 전쟁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47.8%)이 ‘중립을 취해야 한다.’고 답해, 동맹관계 유지보다는 싸움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생존 본능을 보였다.‘북·미간 전쟁시 북한이 남한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필요에 따라 다를 것’이란 응답이 45.5%로 제일 높게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립을 취한다면 북한이 우리한테 해코지하지 않을 것이란 절박한 기대 심리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인식의 바탕에는 대미관(觀)의 변화도 작용한다. 북·미간 전쟁시 ‘미국 편에 서야 한다.’(23.4%)와 ‘북한 편에 서야 한다.’(21.3%)는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다. 한·미동맹 수준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41.6%)이 다수였다. 그러면서도 ‘현재 상태면 충분하다.’거나 ‘필요성이 약화돼 가고 있다.’는 두 가지 의견을 합산(49.5%)한 의견이 이보다 더 많아 탈(脫)미국적 방향성을 반영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0.8%로 곤두박칠쳤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역시 수직하강(11.4%)했다. 한나라당이 20.1%로 1위로 나타났고, 민주노동당 5.7%, 민주당 1.0% 순이었다.

예비 대선후보 선호도에서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선두(20%)를 지켰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5.1%), 이명박 서울시장(12.7%)이 뒤를 쫓고 있다. 반면 정동영 통일부장관(5.4%)이 4위였으나, 이해찬 국무총리(1.8%),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1.0%) 등 여권 후보들의 지지는 바닥세를 면치 못했다.

응답자의 63.3%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발전’을 꼽아 경기 침체가 여권의 지지율을 총체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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