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올해부터 직원들을 정년이 되기 3년 전에 퇴직시킨다.그 다음에는 이들을 3년간 계약직으로 다시 고용한다.계약직 첫 해에는 퇴직직전 연봉의 75%를 주고 2년째에는 55%,3년째에는 35%를 준다.직원 한명이 이 제도를 적용받으면 신입사원을 두명 새로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임금절감 효과가 크다는 게 공단측 설명이다.공단 관계자는 “올해부터 부산항 관리 운영권을 부산항만공사에 넘겨주게 되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제도도입 배경을 설명한 뒤 “기존 직원들에게 일자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늘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나누기’의 해법으로 임금피크제가 주목받고 있다.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일정시점(피크·Peak) 이후 임금을 깎아 내려가는 임금피크제는 지난해 7월 신용보증기금이 처음 시행한 이후 개별 사업장에서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대한전선과 대우조선해양(사무직)이 올들어 임금피크제를 시작했고 부산교통공단도 연내 도입을 추진중이다.산업·수출입 등 국책은행들도 일정연령 이상의 직원을 무보직이나 계약직으로 전환해 임금을 삭감하는 등 직간접적인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용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지난해 이 제도를 적용받은 직원 10명의 평균연봉은 8200만원선으로,임금피크제 적용에 따라 1인당 연간 3700만원의 인건비가 절감됐다.”면서 “그 덕에 연봉 2900만원을 받는 대졸 신입직원을 1.3명꼴로 추가 고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입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다.지난해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노사협상까지 했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사실상 포기 상태다.비용절감 효과도 미약하고 사내 근로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무실 운영비와 각종 복지비용 등 직원 한사람에게 들어가는 비용의 총액이 임금의 2.5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임금을 일부 깎아봤자 경영에 별로 도움될 게 없다.”고 말했다.마찰이 있더라도 불필요한 인력을 명예퇴직 등을 통해 깨끗이 정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다.김득연 금융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은 “현재 도입되고 있는 임금피크제는 노동자들의 고용을 정년까지 보장하는 대신 임금을 깎는다는 부당한 논리를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임금피크 연령이 사실상 정년이 될 소지가 커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일자리 나누기’의 해법으로 임금피크제가 주목받고 있다.정년을 보장하는 대신 일정시점(피크·Peak) 이후 임금을 깎아 내려가는 임금피크제는 지난해 7월 신용보증기금이 처음 시행한 이후 개별 사업장에서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대한전선과 대우조선해양(사무직)이 올들어 임금피크제를 시작했고 부산교통공단도 연내 도입을 추진중이다.산업·수출입 등 국책은행들도 일정연령 이상의 직원을 무보직이나 계약직으로 전환해 임금을 삭감하는 등 직간접적인 임금피크제 도입을 적용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지난해 이 제도를 적용받은 직원 10명의 평균연봉은 8200만원선으로,임금피크제 적용에 따라 1인당 연간 3700만원의 인건비가 절감됐다.”면서 “그 덕에 연봉 2900만원을 받는 대졸 신입직원을 1.3명꼴로 추가 고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입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다.지난해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노사협상까지 했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사실상 포기 상태다.비용절감 효과도 미약하고 사내 근로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무실 운영비와 각종 복지비용 등 직원 한사람에게 들어가는 비용의 총액이 임금의 2.5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임금을 일부 깎아봤자 경영에 별로 도움될 게 없다.”고 말했다.마찰이 있더라도 불필요한 인력을 명예퇴직 등을 통해 깨끗이 정리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다.김득연 금융산업노동조합 정책실장은 “현재 도입되고 있는 임금피크제는 노동자들의 고용을 정년까지 보장하는 대신 임금을 깎는다는 부당한 논리를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임금피크 연령이 사실상 정년이 될 소지가 커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4-03-02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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