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용’의 완벽한 정중동… 무용계 오스카상 품었다

‘K무용’의 완벽한 정중동… 무용계 오스카상 품었다

최여경 기자
최여경 기자
입력 2026-01-22 00:44
수정 2026-01-2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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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용단 대표 작품 ‘일무’
세계적 권위 美 베시 어워드서
정혜진·김성훈·김재덕 안무가賞
한국 국공립예술단체 최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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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 내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에서 공연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중 4막 신일무 장면. 이 작품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정중동의 조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춤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황필주·세종문화회관 제공
2023년 7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 내 데이비드 H 코크 시어터에서 공연한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중 4막 신일무 장면. 이 작품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정중동의 조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춤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황필주·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일무(佾舞)’가 ‘무용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뉴욕 무용계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가 상을 받았다. 한국인 안무가가 국공립 예술단체의 작품으로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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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왼쪽) 전 서울시무용단 단장과 김성훈(가운데)·김재덕(오른쪽) 안무가. 세종문화회관 제공
정혜진(왼쪽) 전 서울시무용단 단장과 김성훈(가운데)·김재덕(오른쪽) 안무가.
세종문화회관 제공


21일(한국시간) 뉴욕 딕슨플레이스에서 열린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베시 어워드)에서 안무가·창작자 부문 수상자로 정혜진 전 서울시무용단 단장과 김성훈·김재덕 안무가의 이름이 호명됐다. 베시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라며 “정중동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춤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인 서울시무용단은 2022년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 의식무를 재해석한 일무를 초연했다. 정혜진 전 단장의 한국무용 역량과 김성훈·김재덕 안무가의 현대적 감각, 정구호 연출의 미장센이 어우러져 호평받았다. 이듬해 열린 뉴욕 링컨센터 공연에선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현지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정 전 단장은 시상식에서 “일무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노력한 사람들의 정신이 담긴 작품”이라면서 “그렇게 견뎌온 시간, 믿어준 신뢰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보석 같은 단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성훈 안무가는 “이 작품은 여러분을 통해 살아 숨쉰다”며 제작진과 무용수들에게 공을 돌렸고, 김재덕 안무가는 “제가 고민해온 ‘오늘의 고증’을 해외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수상은 세종문화회관이 제작극장으로서 축적해온 창작 역량이 세계적 기준에서도 유효함을 증명한 결과”라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축해온 레퍼토리 전략이 한국을 넘어 세계 예술 담론의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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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시작된 베시 어워드는 매년 뉴욕 무대에 오른 가장 혁신적인 작품을 엄선해 안무·퍼포먼스·음악 등 6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일무는 2023년 공연작이지만 주최 측 사정으로 2023년과 2024년 시즌을 통합 심사해 2024년작 후보에 올랐다. 현대무용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호페시 셱터, 뉴욕 무용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안무가 카일 마샬 등 현재 무용계의 실험성과 다양성을 대표하는 안무가들이 수상을 두고 경쟁했다.
2026-01-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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