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美 ‘이란·콘트라 사건’ 노스 중령·비서 홀 결혼

80년대 美 ‘이란·콘트라 사건’ 노스 중령·비서 홀 결혼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5-09-11 00:28
수정 2025-09-1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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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부인 장례식서 40년 만에 재회
당시엔 ‘부적절한 관계’ 의혹 부인

레이건 행정부 이란에 무기 밀매
무기 판 돈 니카라과 반군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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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미국에서 회자된 스캔들이었던 ‘이란·콘트라 사건’의 주역 올리버 노스(왼쪽·81) 전 해병대 중령과 그의 비서였던 폰 홀(오른쪽·66)이 지난달 27일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에서 비밀리에 결혼했다고 9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이들의 결혼 소식은 당시 이 사건을 집중 취재했던 미국의 유명 언론인 마이클 아이시코프가 처음 세상에 알렸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이슬람 혁명 이후 적대적인 정책을 취해 온 이란에 1985년부터 은밀하게 미국산 무기를 판매하고 여기서 번 돈의 일부를 니카라과의 친소련·좌파혁명 정권(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에 맞서는 반군을 지원하는 데 쓴 사건이다. 당시 이란은 이라크와 전쟁 중이었으며, 미 의회는 이란에 대한 무기 판매와 니카라과 반군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을 법으로 금지했다. 이 사건으로 레이건 대통령은 탄핵 위기까지 몰릴 정도였다.

당시 레이건 행정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레바논에 억류한 미국인 인질 7명을 석방하길 원했고 결국 관련 법을 어기면서 이란에 약 48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팔았다. 여기서 번 1800만 달러는 니카라과의 콘트라 반군 지원에 썼다. 이 거래는 백악관의 승인을 받아 당시 해병대 중령이었던 노스가 주도했다. 이후 1986년 레바논 매체에 의해 이란 무기 판매와 미국인 인질 석방이 보도되자 노스의 비서인 홀은 그의 지시를 받아 관련 서류를 파기했다.

특히 홀은 빼어난 미모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홀은 “때로는 법 위에 서야 할 때도 있다”며 노스와 자신이 한 임무를 신뢰했다고 말했다. 노스 역시 시종일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또 젊은 유부남 장교인 자신에게 쏟아진 홀과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도 부인했다.

노스는 3건의 중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의회에서 ‘면책특권’을 받아 증언한 내용에 기초한 것이라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고 사건은 종결됐다. 이후 공화당의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며 버지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홀은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모델 일을 하다 결혼했으며 남편은 2005년 폐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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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와 홀이 다시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노스의 부인 장례식장이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WP는 “노스와 홀이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아마 신혼여행 중일지 모른다. 니카라과는 아주 로맨틱한 곳이라고 들었다”고 평했다.
2025-09-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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