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짜리 이하는 광고 안하겠다”

“100억짜리 이하는 광고 안하겠다”

입력 2015-08-19 08:47
업데이트 2015-08-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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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조던 미 슈퍼마켓 체인상대 상표권 소송 심리서 증언

‘미국 프로농구(NBA)의 신화’ 마이클 조던(52)이 자신의 상품 가치를 1천만 달러(110억 원)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다미닉스(Dominick’s·1918~2013) 측과 6년째 상표권 분쟁 소송을 벌이고 있는 조던은 18일(현지시간)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계속된 재판에 출석해 “이름 또는 이미지 사용 계약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며 “대가가 1천만 달러(약 110억 원) 이하인 광고 협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색 양복 차림으로 법정에 선 조던은 약 30분에 걸쳐 증언하면서 “다미닉스 기업 광고에 내 이름과 이미지를 사용하도록 승인한 일이 없다. 내가 지켜온 광고 모델·기업 후원 전략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초상권과 이미지 가치를 지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진술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조던이 줄곧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으나 다미닉스 측 변론을 맡은 스티브 멘델 변호사와는 민감한 대립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다미닉스는 2009년 조던이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소식이 전해진 후 유명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전면 축하 광고를 내면서 하단에 스테이크용 포장육 2달러 할인 쿠폰을 인쇄해 넣었다.

조던은 다미닉스가 기업과 제품 홍보를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사전 승인없이 무단 사용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500만 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2012년 열린 재판에서 법원은 다미닉스가 일리노이 주 초상사용권 보호법((Right of Publicity Act)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지난 11일 재개된 재판에서 법원은 조던의 피해 규모에 관한 심리를 진행 중이며, 조던은 매일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배심원단은 조던의 ‘상품 가치’를 근거로 다미닉스의 모기업 ‘세이프웨이’(Safeway)가 조던에게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스포츠 경제학자 앤드루 짐발리스트(67·스미스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전날 열린 심리에 조던 측 증인으로 나서 “2012년 기준 조던의 광고·홍보 수익이 현역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2배가 넘는 7천500만 달러에 달했다”며 “조던의 공정한 시장 가치는 약 1천만 달러”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던은 1984년부터 1998년까지 NBA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하면서 불스를 6차례나 NBA 정상에 올려놓으며 ‘농구 황제’로 군림했다.

2003년 현역에서 은퇴한 조던은 2010년 샬럿 호네츠를 인수하고 NBA 최초의 흑인 구단주가 됐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 작년 6월 조던의 재산이 10억 1천6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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