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북한 IT 인력, 국내 기업 위장 취업 첫 적발
- 경찰, 급여 흐름·배후 공작 조직 연계 수사
- 온라인 채용 허점 악용, 업계 보안 비상
가상자산을 탈취하는 북한 해커를 상상한 AI 응용 이미지. 2026. 8. 10. 서울신문
북한 정보기술(IT) 인력이 철저한 신분 위장을 통해 국내 민간 기업에 위장 취업한 뒤 핵심 개발 업무까지 꿰찬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IT 업계가 북한의 조직적인 위장 취업 공작에 무방비로 뚫렸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2일 경찰청 안보수사국은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북한 IT 인력의 국내 기업 위장 취업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건을 자체 인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 해커 조직이나 해외 거점 IT 인력이 주로 해외 기업을 표적으로 삼거나 프리랜서 형태로 우회 접촉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국내 민간 기업의 개발팀 내부까지 깊숙이 파고든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히 채용 과정이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과 비대면 면접 등으로 이뤄지는 IT 업계의 특성상, 철저히 신분을 위장한 북한 인력을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은 지난해 약 17억 달러(2조 825억원)의 암호화폐를 훔쳤다고 블록체인 분석 회사 체이낼러시스가 밝혔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들이 국내 업체로부터 받은 급여의 규모와 자금 흐름 방식을 집중 추적하는 한편, 배후에 북한 공작 조직 등 연계 세력이 있는지를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를 포함한 11개국은 북한이 전 세계 각지에 거점을 두고 IT 인력을 동원해 원격 근무 형태로 외화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공동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美 FBI가 최대 68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김관진’(27), ‘강태복’(28), ‘정봉주’(28), ‘창남일’(26). FBI 제공
해외 안보 기관의 움직임도 급박하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내 조력자들이 설치해 둔 대리 접속용 노트북을 악용해, 원격으로 미국 기업들에 취업해 일해 온 북한 IT 인력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 수사 당국은 이들이 벌어들인 수백만 달러 규모의 수익금 대부분이 북한의 통치자금이나 연계 단체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사칭 범죄를 넘어 국가 안보 및 산업 스파이 차원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 조직의 개입 여부를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정부와 관계 기관 역시 고도화되는 북한의 사이버 침투를 막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보안 체계와 채용 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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