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충류 분양 플랫폼 피들, 크레스티드게코 유기동물 보호소 건립 추진

글로벌 파충류 분양 플랫폼 피들, 크레스티드게코 유기동물 보호소 건립 추진

입력 2026-10-22 16:53
수정 2026-10-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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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 피들, 작은생명공존연합과 보호소 건립 추진
  • 크레스티드게코 유기·재입양 민간체계 강화
  • 전국 사육인 네트워크와 전문시설 결합
사단법인 작은생명공존연합 전국 회원 네트워크와 협력…민간 중심의 생명보호 체계 구축
전국 사육인들의 자발적인 구조·보호·재입양 활동을 체계화…생명 존중 문화에 기업의 사회공헌 역량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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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작은생명공존연합 회원이 구조한 원주지방법원 인근 유기 크레스티드게코 (사진=피들 제공)
사단법인 작은생명공존연합 회원이 구조한 원주지방법원 인근 유기 크레스티드게코 (사진=피들 제공)


글로벌 파충류 분양 플랫폼 피들(Feedle, 대표 이병준)은 생물사육인들이 직접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 작은생명공존연합과 협력해 크레스티드게코 유기동물 전문 보호소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전국 사육인들이 자발적으로 이어온 구조·보호·재입양 활동을 체계적인 민간 생명보호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유기동물 발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분야에서도 기업이 자발적으로 보호시설 마련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피들은 기존 사육인들의 보호 활동에 전문시설과 전국 단위 협력망을 더해 분양 이후에도 생명을 책임지는 반려문화를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레스티드게코 유기 78마리…사육인들의 자발적인 구조·보호 활동이 뒷받침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실·유기동물은 개 6만 7,384마리, 고양이 2만 6,969마리로 총 9만 4,353마리에 달했다. 반면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유기·방치 등으로 신고된 크레스티드게코는 78마리였다.

사단법인 작은생명공존연합은 크레스티드게코의 공식 유기 규모가 개와 고양이에 비해 현저히 적게 나타나는 배경에 회원들을 비롯한 전국 생물사육인들의 자발적인 구조·보호 활동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국의 전문 분양숍과 개인 브리더들은 사육이 어려워져 유기 위기에 놓인 개체를 직접 인수하거나, 보호가 필요한 개체를 구조해 돌본 뒤 새로운 사육자에게 재입양시키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공공 보호시설에 인계되기 전 민간에서 먼저 개체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유기를 예방해 온 것이다.

작은생명공존연합에 따르면 크레스티드게코와 레오파드게코 등 게코류의 국내 사육 역사는 30년이 넘는다. 이 과정에서 전문 사육자들은 종별 사육 지식을 축적하는 동시에 보호가 필요한 생물을 서로 돌보는 문화를 형성해 왔다.

피들은 이러한 사육인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크레스티드게코의 생명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 기존 민간 보호망에 전문시설과 협력체계를 더할 계획이다.

보호센터 입소 동물 43% 생 마감…재입양 중심의 민간 보호체계 구축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동물보호센터 입소 동물의 17.3%는 안락사됐고, 25.7%는 자연사했다. 전체의 43%가 보호시설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유기동물이 새로운 보호자를 만날 때까지 안정적인 보호 환경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 파충류 사육인들 사이에서는 보호가 필요한 개체를 전문 사육자가 돌본 뒤, 충분한 사육 경험과 책임감을 갖춘 개인에게 재입양시키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크레스티드게코 78마리 가운데 63마리는 개인에게 입양됐고, 7마리는 기관 등에 기증됐다. 전체의 약 90%가 새로운 보호처를 찾은 셈이다. 공식 보호체계를 통한 입양과 사육인들의 자발적인 재입양은 서로 다른 경로지만, 보호가 필요한 개체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작은생명공존연합은 생물 사육인들이 직접 설립한 이 분야의 대표적인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전국 회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생명 존중과 책임 있는 사육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들은 플랫폼 운영 역량을 활용해 보호 요청과 지역별 전문 사육인을 연결하는 체계 및 시설 운영 기반 마련을 지원하고, 작은생명공존연합은 회원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체 인수와 임시 보호, 건강관리, 재입양에 협력할 예정이다. 양측은 사육인들이 축적한 경험을 보호시설 운영에 반영해 개체별 특성에 맞는 돌봄 환경을 조성하고, 안정적인 재입양으로 이어지는 전문 보호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생태친화생물과 함께하는 일상…생명 존중의 가치 확산

크레스티드게코와 레오파드게코 등 게코류는 오랜 기간 국내에서 전문 사육과 인공 증식이 이루어지며 생활 속 반려생물로 자리 잡아 왔다. 사단법인 작은생명공존연합에 따르면 ‘생태친화생물’은 국내에서 인공 증식돼 널리 사육되고,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위해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 생물을 의미한다.

작은생명공존연합 측은 30여 년의 국내 게코류 사육 역사에서 생태계 교란이나 국민보건상 문제를 초래한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크레스티드게코는 국내 겨울철 기후와 생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자연환경에서 자립적인 야생 개체군을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생물들은 적절한 위생·방역과 사육환경 관리를 바탕으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생명을 직접 관찰하고 돌보는 경험은 정서적 안정과 책임감 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켄트·메드웨이 NHS 정신건강 트러스트는 2026년 파충류를 활용한 환자 참여 프로그램에서 심리적 안정과 참여도 향상 사례를 발표했다. 살아 있는 동물을 활용한 교육이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흥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학술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피들은 이번 보호소 건립을 통해 유기·파양 개체에 대한 안정적인 보호 환경을 마련하는 동시에, 사육인들이 실천해 온 생명 존중의 가치를 지역사회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들 이병준 대표는 “크레스티드게코의 유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데에는 전국의 분양숍과 전문 사육자들이 유기 위기에 놓인 개체를 외면하지 않고 직접 보호하며 새로운 보호자를 찾아온 노력이 있다”며 “이러한 자발적인 생명보호 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업의 역량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분양하는 기업의 책임은 거래가 끝나는 순간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작은생명공존연합과 함께 한 마리의 생명도 소홀히 하지 않는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피들은 향후 작은생명공존연합과 협력해 보호소 건립 및 운영 방안, 전문 사육·위생 관리 기준, 지역별 보호·재입양 협력망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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