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아이폰 듀오 출시에 맞춘 국내 앱 재설계
- 카카오톡·웹툰·밴드 등 분할 화면 적용
- 게임·영상 편집 앱도 접기 동작 반영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서 기기를 접고 펼치는 정도에 따라 앱의 화면 구성이 달라지는 모습. 화면을 완전히 펼치거나 반쯤 접으면 각 상태에 맞춰 메뉴와 콘텐츠의 배치가 자동으로 조정된다. 민나리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출시에 맞춰 카카오톡과 네이버 웹툰 등 국내 주요 앱들이 새롭게 바뀐다. 기기를 펼치면 채팅 목록과 대화창을 한눈에 확인하고, 웹툰은 읽던 장면을 그대로 유지한 채 더 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내 개발사들이 화면 크기뿐 아니라 접고 펼치는 동작까지 고려해 앱을 새롭게 설계하면서 폴더블폰의 활용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애플은 21일 ‘아이폰 듀오 앱 쇼케이스’를 열고 국내 개발사들이 폴더블 화면에 맞춰 개발한 앱과 기능을 소개했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웹툰·밴드·시리즈, 카카오페이지, 영상 편집 앱 블로(VLLO),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과 ‘운빨존많겜’ 등 8개 앱이 참여했다. 오는 23일 아이폰 듀오 출시에 맞춰 일부 앱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며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아이폰 듀오에 최적화된 카카오톡. 민나리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카카오톡이다. 아이폰 듀오를 펼치면 왼쪽에는 채팅 목록, 오른쪽에는 대화창이 나란히 나타난다. 다른 대화방으로 이동하려고 이전 화면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고, 사진 앱에서 이미지나 파일을 끌어와 대화방에 바로 보낼 수도 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듀오 사용자가 23일 기기를 구매하면 그날부터 듀오용으로 만들어진 카카오톡을 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시리 AI와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기능은 확정되지 않았다.
아이폰 듀오에 최적화된 네이버웹툰. 민나리 기자
네이버 웹툰은 화면을 펼쳐도 읽던 위치가 유지되도록 하고, 작품의 화면 너비를 50~100% 범위에서 조절하는 기능을 마련했다. 넓은 화면으로 작품을 감상하거나 한눈에 들어오도록 화면을 줄이는 등 이용자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새로운 화면 비율 조절 기능은 11월 중 일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 시리즈는 기기를 가로로 펼치면 책처럼 두 페이지가 나란히 나타나도록 했다. 네이버 시리즈는 기기를 반쯤 접은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어 책장을 넘기는 효과도 구현했다.
네이버 밴드는 게시물 목록과 상세 내용을 한 화면에 배치했다. 모임 일정을 살펴보면서 참석 여부를 표시하거나 댓글을 남길 수 있고, 사진 앱에 저장된 이미지를 게시물로 끌어와 첨부할 수도 있다. 네이버 밴드 측은 이번에 개발한 분할 화면 기능을 아이패드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폴더블폰을 위해 개발한 기능이 기존 기기의 사용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아이폰 듀오에 최적화된 마비노기. 민나리 기자
게임 개발사들도 폴더블 화면에 맞춰 조작 방식을 바꿨다.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은 화면을 펼쳤을 때 전투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버튼 크기와 위치를 조정했다. 개발사 데브캣 관계자는 “애플 쪽에서 화면 가이드라인을 좀 더 디테일하게 정해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이 제공한 지침에 맞춰 기기를 접는 각도에 따라 화면 구성과 키보드 위치가 달라지도록 설계했다. 앞으로는 기기를 반쯤 접어 세워두고 채집 등 생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운빨존많겜’은 기존에 전투 화면을 가리던 캐릭터 조합법을 화면 한쪽에 상시 표시하도록 바꿨다. 개발사 측은 기존 갤럭시 폴더블폰에는 이 같은 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연내 업데이트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영상 편집 앱 블로는 기기를 펼치면 영상 미리보기와 편집 도구를 나란히 배치하고 작업 영역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반쯤 접어 세워두면 기기를 손에 들지 않고 완성된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아이폰 듀오 출시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폴더블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를 통해 대화면 멀티태스킹과 앱 최적화 기능을 발전시켜 왔다. 애플은 국내 주요 개발사들과 협력해 첫 폴더블폰부터 다양한 앱 활용 방식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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