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닉스·로지텍 게이밍 기어, 1·2인 룸, 구글 리뷰, 피자 등 7대 키워드 제시
2년 연속 최다 오픈 데이터 기반… 기존 업주 재창업 비율 증가세
사진=비엔엠컴퍼니 제공
올해 하반기 PC방 시장은 소규모 매장의 폐업과 대형 매장의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극화 속에서, 게이밍 기어와 공간, 먹거리로 경쟁하는 구도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PC방 창업 컨설팅 전문 기업 ㈜비엔엠컴퍼니는 하반기 시장 흐름을 7대 키워드로 정리한 ‘2026 하반기 PC방 트렌드’를 발표했다. 2025년과 2026년 2년 연속 PC방을 가장 많이 오픈한 비엔엠컴퍼니는 누적 1000여개 매장 컨설팅 경험과 실무진의 현장 데이터를 토대로, 비용 상승과 시장 재편 속에서 업주들이 찾는 생존 전략을 분석했다.
비엔엠컴퍼니 영업팀 김희준 이사는 “소규모 매장의 폐업이 늘고 있지만, 반대로 쾌적한 시설을 갖춘 대형 매장들은 존재감을 키우며 손님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 가맹점의 고정 지출을 줄여 주는 ‘로열티 전면 무료’ 정책이 창업 시장의 필수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매장 경쟁력: 칩플레이션 대응과 1·2인 룸
가장 큰 변수는 AI발 부품 가격 상승, 이른바 칩플레이션이다. 비엔엠컴퍼니 가맹 관리부 한진호 차장은 부품값이 크게 올라 점주들이 PC 전체 업그레이드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구역만 최고 사양으로 꾸며 이용객에게 내세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PC방 게이밍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큐닉스(QNIX)’의 초고주사율 게이밍모니터, 로지텍의 플래그십 게이밍 마우스 ‘지슈스’ 같은 고성능 게이밍 기어가 차별화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PC방의 공간 트렌드 역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에는 팀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팀룸이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독립된 환경에서 방해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객의 니즈에 맞춰 1인룸과 2인룸 중심의 소형 공간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해당 독립 공간이 신규 도입될 경우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프라이빗한 몰입 환경이 매장의 실질적인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빅테크 거물들의 행보 역시 이 같은 변화에 무게를 더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PC방 방문이나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의 연이은 한국 방문은, 국내 PC방이 최고급 하드웨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가장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최전선임을 방증한다. 이에 발맞춰 주요 창업 선도 기업들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큐닉스와 로지텍을 비롯한 글로벌 표준의 프리미엄 장비를 적극 도입해 매장 전반의 체질을 한 단계 높여가고 있다.
고객층: 4050부터 10대, 외국인까지
게임 순위 변화는 고객층 확대로 이어졌다. 상반기 점유율 TOP 10에 든 ‘리니지 클래식’은 4050 중장년층을, ‘초통령 게임’ ‘로블록스’는 10대 이용자를 PC방으로 이끌었다. 2030 세대 중심이던 고객층이 전 연령대로 넓어진 셈이다. 발로란트·배틀그라운드·오버워치 등 FPS 장르에서는 반응속도와 화면 부드러움이 중요해 초고주사율 게이밍모니터 수요가 커졌고, 큐닉스(QNIX) 등 하이엔드 기어와 쾌적한 네트워크를 찾는 이용자가 늘면서 매장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젠슨 황 CEO의 방문으로 알려진 T1 베이스캠프 강남점은 이용객 10명 중 4명이 외국인이다. 비엔엠컴퍼니 플랫폼사업부 유종기 본부장은 “유명 브랜드나 게임사의 팝업 공간, 다채로운 놀이 행사가 PC방에서 열리며 관광객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GGX와 T1 베이스캠프의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행사, 레이싱 존, 아이돌 포토카드, 인형뽑기, 가챠샵 등이 더해지며 PC방은 복합 문화 공간이 되고 있다.
외국인 방문이 늘면서 평판 관리 방식도 바뀌었다. 다국어 번역을 지원하는 구글맵을 통한 유입이 늘어, 네이버 플레이스와 함께 ‘구글 리뷰’ 관리가 핵심 경쟁력이 됐다. 비엔엠컴퍼니 가맹 관리부 방성오 과장은 단골 비중이 높은 PC방 특성상 리뷰 한 줄이 신규 고객 유입을 좌우한다며, ‘경험 공간’으로서의 매력과 ‘F&B 업그레이드‘ 성과를 온라인 평점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운영·수익: 피자·커스텀 라면, 청소년 고용 완화
먹거리도 전문점 수준으로 다양해졌다. 비엔엠컴퍼니 영업팀 정성균 부장은 최근 피자가 PC방의 새로운 주력 메뉴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오핫도그앤커피’가 PC방 환경에 맞춰 선보인 피자는 8월 21일 출시 후 두 달여 만에 전국 73개 매장에 도입됐다. ‘모디슈머 레시피’를 활용한 커스텀 라면도 필수 메뉴다. ‘짜파구리’, ‘짜계치’, 신라면 투움바, 카구리(카레+너구리) 등이 꾸준히 팔리며, 최근에는 치즈·계란·만두·소시지 등 토핑을 고객이 직접 조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청소년 고용에 대한 규제가 14년 만에 완화되어 낮 시간대 아르바이트 채용이 가능해진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키오스크를 비롯한 셀프 결제 시스템의 정착으로 현금 다루기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점주들은, 청소년 인력을 피크타임의 조리와 서빙 업무에 적극 활용하며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비엔엠컴퍼니 역시 초보 근무자 누구나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 운영 매뉴얼을 한층 더 고도화하는 추세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검증된 시스템과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춘 대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규 개업과 다점포 확장, 그리고 기존 점주들의 재창업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비엔엠컴퍼니가 보유한 오픈 통계 데이터에서도 베테랑 업주들의 재창업 비중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희원 대표는 부품 가격 상승과 매장 수 감소라는 어려움과 함께 외국인 고객 확대, 고용 제도 개선이라는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장에서 쌓은 1000개 이상의 매장 오픈·운영 컨설팅 노하우로 업주들이 시장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가장 실질적인 해법”을 계속 내놓겠다고 밝혔다.
세줄 요약
- 대형화·양극화 심화, 로열티 무료 확산
- 칩플레이션 대응, 고사양 기어와 1·2인룸 확대
- 4050·10대·외국인 유입, 먹거리와 리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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