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이동 끝낸 삼성·LG, 양말 줍기 시작한 로보락…‘손 뗄 날’ 머지않았다

빨래 이동 끝낸 삼성·LG, 양말 줍기 시작한 로보락…‘손 뗄 날’ 머지않았다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26-10-20 21:04
수정 2026-10-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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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로봇’ 진화하는 복합가전

세탁·건조 한 번에, 청정·가습 한 대로
바닥 물건 치우는 로봇청소기까지
공간 넘어 시간·수고 줄인 제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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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내고, 공기청정기 한 대로 실내 습도까지 관리한다. 먼지를 빨아들이던 로봇청소기는 물걸레 세척을 넘어 바닥에 놓인 물건을 치우는 역할도 맡았다. 여러 기능을 하나로 합쳐 공간을 절약하던 ‘복합가전’이 집안일에 드는 시간과 수고를 줄여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가사 휴머노이드 시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8일 가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퓨리케어 하이드로타워 맥스’를 출시했다. 건조한 계절에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함께 쓰고, 습도 관리가 필요 없는 시기에는 공기청정기로 활용할 수 있다. 계절별로 쓰임새가 다른 두 가전을 합쳐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관리 부담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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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3월 출시된 2026년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3월 출시된 2026년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복합가전 시장을 이끄는 또 다른 축은 세탁건조기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와 LG전자 ‘트롬 AI 워시콤보’는 세탁물을 옮기지 않고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과거에도 세탁건조 겸용 제품은 있었지만 건조기 성능에 한계가 있었다. 이후 세탁기와 건조기를 분리하는 시대를 지나면서 건조기의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둘을 합치는 신기술이 필요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량이 전년보다 약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봇청소기는 복합가전의 기술적 집합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LG전자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 로보락의 ‘Qrevo(큐레보)’ 계열 제품 등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는 물론 걸레 세척과 건조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 로보락이 상용화한 ‘사로스 Z70’은 로봇팔로 바닥에 놓인 양말 등 작은 물건을 집어 옮긴다.

복합가전은 달라진 생활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서면서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여러 기능을 갖춘 제품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집안일에 드는 시간과 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전제품 보급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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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한 가사로봇 ‘LG 클로이드’가 로봇팔로 수건을 정리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한 가사로봇 ‘LG 클로이드’가 로봇팔로 수건을 정리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업계는 복합가전의 이른바 ‘끝판왕’으로 가사로봇을 꼽는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에서 가사로봇 ‘클로이드’를 공개했다. 클로이드는 주방과 세탁 공간에서 집안일을 돕는 모습을 시연했다. 노르웨이 로봇기업 1X도 청소와 물건 정리 등 다양한 가사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한 휴머노이드 ‘네오’의 예약판매에 나섰다. 집안 상황에 맞춰 여러 작업을 처리하는 로봇으로 기술 개발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다만 가사로봇의 가정 보급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집마다 다른 구조를 파악하고 형태와 재질이 제각각인 물건을 다루는 일은 정해진 작업을 반복하는 가전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일부 제품은 복잡한 작업에 원격 조작을 활용하는 만큼 자율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세탁·건조·청정·가습 결합한 복합가전 확산
  • 로봇청소기, 양말 집기 등 역할 확대
  • 가사 시간·수고 절감, 휴머노이드 기대
2026-10-21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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