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글 경고문’ 내걸었다… ‘최저 지지율’ 李 덮친 파병 논란

이란 ‘한글 경고문’ 내걸었다… ‘최저 지지율’ 李 덮친 파병 논란

입력 2026-09-08 00:03
수정 2026-09-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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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지율 37.4%… 8주 연속 하락

이란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 따른다”
“심각한 결과 초래” 이례적 공개 경고

與 “파병 가능” “위험” 당내 엇박자
지도부는 “논란 확산 안 돼” 입단속
野 “한미동맹 문제에 佛순방”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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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엑스에 올린 한국어 이미지.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군함을 배경으로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바가이 대변인 X 캡처
7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엑스에 올린 한국어 이미지.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군함을 배경으로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바가이 대변인 X 캡처


미국의 압박과 이란의 경고 속에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마저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돌파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미·이란의 무력 충돌마저 재격화하면서 여권의 전략적 대응에 따라 향후 파병을 둘러싼 대미 협상력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7일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당내 의원들에게 “‘미국의 공식적인 요구도, 정부의 공식 입장도 없는데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은 적절치 않다’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도 “비전투병 파병도 교전 당사국이 참전으로 인정하면 대단히 위험한 일”(이기헌 의원, MBC 라디오), “비전투 병과라고 하면 어느 정도 파병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5선 박지원 의원, SBS 라디오) 등 개별 의원들의 파병 관련 의견이 엇갈리자 메시지 관리 차원에서 언행 주의령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후 “김민석 대표는 아직 명확하게 제기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건 맞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자칫 파병 이슈가 설익은 채로 논쟁만 격화시킬 경우 지지율 상승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8월 31일~9월 4일 무선 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37.4%(-1.5%포인트)로 8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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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미 해군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D)가 아라비아해를 항해 중인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에 착함하고 있다. CENTCOM X 캡처
중동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미 해군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D)가 아라비아해를 항해 중인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에 착함하고 있다.
CENTCOM X 캡처


이런 가운데 미국은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파병과 관련해 “많은 다른 국가들이 우리에게 연락해 왔다”며 “그들은 우리와 협력하고 싶어 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란도 한국을 향해 “군사작전에 참여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례적인 한글 공개 메시지를 내놨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엑스(X)에 양국 관계를 언급하며 “이란은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면서도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주둔시키거나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국가는 침략 가해자를 직접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일각에선 정부가 파병에 대한 반대 여론을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에는 파병 의지를 보여주되 국내 여론을 명분으로 실제 파병동의안 처리까진 시간을 벌 수 있단 것이다. 범여권에선 분명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진보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파병은 위헌”이라며 국회가 파병 반대 결의안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익 우선 결정을 촉구하면서도 “지금 문제는 한미 동맹”이라며 프랑스를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세줄 요약
  • 미국 파병 압박과 이란 한글 경고 겹침
  • 여권 내부 파병 발언 엇갈리며 혼선 확대
  • 지지율 하락 속 메시지 관리와 협상 부담
2026-09-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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