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시위대에 “테무경찰” 조롱당한 경찰관 심경…“작정하고 욕설 퍼부어”

잠실시위대에 “테무경찰” 조롱당한 경찰관 심경…“작정하고 욕설 퍼부어”

윤예림 기자
입력 2026-06-10 14:15
수정 2026-06-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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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찰’ 조롱 영상 당사자…경찰 내부망에 실명글
“불법·일탈 행위 교정 안돼…추락한 경권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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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조롱과 욕설을 들은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민규 경정이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경권(警權)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심경글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5일 시위 현장에서 김 경정이 무전기를 든 채 일부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인 모습. 스레드 캡처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조롱과 욕설을 들은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민규 경정이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경권(警權)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심경글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5일 시위 현장에서 김 경정이 무전기를 든 채 일부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인 모습. 스레드 캡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조롱과 욕설을 들은 현직 경찰관이 “작정하고 퍼붓는 시비, 도발, 욕설 앞에서는 감정을 추스르기 많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민규 경정은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 ‘경권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올렸다.

김 경정은 지난 5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들에 둘러싸여 “무전 해봐라, 왜 아무도 연락이 안 오냐”, “왕따냐”, “(무전기) 장난감 아니냐” 등 모욕을 당한 당사자다. 참가자들은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하며 “중국 공안 체포”, “테무(중국 쇼핑몰) 경찰”, “위장경찰”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김 경정은 “경찰 기동대원은 인내와 무대응이 강조된다”며 “저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수많은 함성과 조롱을 감내하신 대원분들을 보호해낼 수 없었다. 지금도 혼돈과 질서 그 어딘가에서 표류 중인 개표소를 묵묵히 지켜주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집회는 참석하신 분들에게는 굉장히 ‘성공적인’ 집회일 것”이라며 “큰 실책이던 서울서부지법 사태를 넘어 미신고 집회이면서도 소요나 큰 폭력으로 번지지 않고 가시적으로는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는 당국 제지를 거의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의 불법과 일탈 행위는 대부분 교정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들의 소지품을 수색하고, 취재진이나 경찰을 향해 폭언을 일삼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김 경정은 “앞으로 시위 양상은 이 성공적인 집회를 이어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번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며,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실책을 책임지고 고쳐나가면서도 우리가 그로 인해 나약해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 섞인 시도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경정의 배우자는 SNS에 악플러 등에 대한 고발을 예고한 상태다.

최근 잠실 시위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 ‘중국 경찰’, ‘가짜 경찰’이라고 조롱당하고, 이러한 영상이 SNS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과도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피해를 겪은 현장 경찰관들에 대해 경찰청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세줄 요약
  •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서 경찰관 조롱·욕설 확산
  • ‘테무경찰’ 등 허위사실 유포, 현장 경찰 심경 토로
  • 경찰청, 피해 경찰관 지원·대응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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