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게 MAGA냐? 역겹고 사악” 심상찮은 미 여론 [美 이란 공격]

“트럼프, 이게 MAGA냐? 역겹고 사악” 심상찮은 미 여론 [美 이란 공격]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6-03-02 12:49
수정 2026-03-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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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명중 1명만 공격 지지
민주, 공습근거에 의구심
마가 진영서도 비판 불거져
“트럼프 선택에 의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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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피살에 항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과 성조기에 불을 지르고 있다. 2026.3.1 튀르키예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미국의 이란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피살에 항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과 성조기에 불을 지르고 있다. 2026.3.1 튀르키예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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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언론에 손을 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했다. 2026.3.1 메릴랜드 AF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언론에 손을 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했다. 2026.3.1 메릴랜드 AFP 연합뉴스


도널드 미국 대통령은 이란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내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이란의 ‘임박한 위협’을 막기 위해 무력 동원이 꼭 필요했다는 의견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의적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인들의 부정적 반응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직후 긴급 시행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반대한다’는 43%,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9%였다. 절반이 넘는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너무 쉽게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정치권의 비판은 더 거세다.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작년 6월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능력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한 점 등을 볼 때, 이번 공습에 명확한 전략적 목표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그들이 제기하는 ‘임박한 위협’은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례 없는 군사력 증강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한 다음, 행정부가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온갖 명분을 찾아내도록 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브리핑받은 민주당 마크 워너(버지니아)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CNN에 “미국을 상대로 한 이란의 어떠한 선제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선택에 의한 전쟁(war of choice)을 시작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이날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회의적인 시각은 점점 커지고 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위협의 범위와 시급성에 대한 주요 세부 정보를 의회와 국민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마가’ 진영서도 비판 쇄도
터커 칼슨 “역겹고 사악”
마조리 그린 “최악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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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6.3.1 테헤란 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6.3.1 테헤란 EPA 연합뉴스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나온다. 대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겠다던 기존 약속과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역겹고 사악한 행위”라며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지만 현재는 결별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도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늘 거짓이었고 미국은 뒷전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엔 최악의 배신처럼 느껴진다”고 썼다.

특히 그린 전 의원은 최소 16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 초등학교 공습에 대해 “이런 것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돈을 기부하고, 투표한 게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마가’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언론에서도 비슷한 지적을 내놓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은 궁극적으로 선택에 의한 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NYT는 “이란으로부터 당장의 위협은 없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약해진 이란 정부를 무너뜨릴 기회를 봤고, 민중 봉기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이전 대통령들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명분을 쌓는 데 몇 달의 시간을 두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임박했다는 이란 위협의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불과 8개월 전 자신이 ‘완전 파괴’를 선언했던 이란 핵 프로그램이 왜 이제 와 살아났다는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전 회장은 미국의 이번 공격이 적의 임박한 위협에 대응하는 ‘선제공격’이 아니라,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는 ‘예방 공격’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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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필요에 의한 전쟁, 선택에 의한 전쟁’의 저자인 그는 이번 공격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사례와 비슷하다며, 이란을 공격할 ‘필요성’이 있었던 게 아니라 ‘기회’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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