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회의 맞춰 드론·미사일 퍼부어… 초등생 등 수백명 희생

수뇌부 회의 맞춰 드론·미사일 퍼부어… 초등생 등 수백명 희생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6-03-02 00:50
수정 2026-03-02 00: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란 하메네이 무너뜨린 ‘장대한 분노·포효하는 사자’

美항모 두 척·중동 미군기지 등서
전투기 뜨고 토마호크 등 퍼부어
저비용 자폭 드론 수백대 첫 투입
이란 핵시설·지휘부 등 동시 타격

美언론 “CIA, 하메네이 동선 파악”
이란 정치·군사 수뇌부 한번에 노려
수업 중인 초교 공습에 수십명 숨져
이란 31개 주 중 24곳 공습 피해
이미지 확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사진은 대이란 공격 작전인 ‘장대한 분노’에 투입된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이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미국 해군 제공·UPI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사진은 대이란 공격 작전인 ‘장대한 분노’에 투입된 미국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이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미국 해군 제공·UPI 연합뉴스


미 동부 시간 지난달 28일 오전 1시 15분(이란 시간 오전 9시 45분) 이란 해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작전 승인이 떨어지자 제럴드 포드와 에이브러햄 링컨 두 척의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일제히 굉음과 함께 날아올랐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에 포진한 전함과 구축함, 중동의 미군 기지에서도 토마호크 미사일과 자폭 드론이 잇따라 발사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작전명 ‘장대한 분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미국과 함께 군사행동에 나선 이스라엘도 ‘포효하는 사자’로 이름 지은 작전 수행에 돌입했다.

미 전투기와 미사일, 수백대의 드론은 사전에 설정된 좌표로 날아가 이란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 시설, 이란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을 타격했다. 하메네이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도 표적 대상이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란 공격에서도 ‘참수 작전’(적 수뇌부 제거)이 전개된 것이다.

이미지 확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사진은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엑스(X)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날 오전 이란을 공습할 당시 촬영된 이란의 한 시설 모습. CENTCOM X 캡처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사진은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엑스(X)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날 오전 이란을 공습할 당시 촬영된 이란의 한 시설 모습.
CENTCOM X 캡처 AFP 연합뉴스


이번 공격에서 미국은 이란 핵시설과 군 공격에 집중하고, 이스라엘이 주로 수뇌부 제거 작전을 수행해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공격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발사대를 겨냥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 고위층 제거와 미사일 프로그램 겨냥이 모두 포함됐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카라즈와 콤, 북서부의 타브리즈, 남부의 시라즈 등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란의 31개 주 중 24곳이 공습을 받았다고 알렸다. 미 중부사령부는 작전 초기 공중·지상·해상에서 발사된 정밀유도무기가 투입됐다고 밝혔고, 산하 태스크포스 스콜피온 스트라이크는 전투에서 처음으로 저비용 자폭 공격 드론을 운용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 시점을 대낮으로 잡은 이유는 이란의 정치·군사 분야 수뇌부 인사들이 회의에 한꺼번에 모이는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이 하메네이의 동선을 파악했다고 한다.

이미지 확대


이란에서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적신월사가 밝혔다. 특히 이란 남부 미나브에 있는 여자초등학교가 직접 타격을 받아 학생 등 최소 148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학교에서는 오전반인 17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미나브에는 IRGC 기지가 있어 공습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이스라엘 측을 통해 먼저 비공식적으로 전해졌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4시 37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메네이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공습이 시작된 지 15시간 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하메네이)는 우리의 정보력과 고도로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트럼프 대통령 발표가 나온 지 4시간여가 지나 하메네이의 사망을 인정했다. 하메네이는 30발의 폭탄이 떨어지는 등 집중 공격이 이뤄진 관저 집무실에 있었으며 그의 딸과 사위, 손녀 등도 함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과 모하마드 파크푸르 IRGC 총사령관, 하메네이의 수석 안보고문 알리 샴카니 등 군 수뇌부도 무더기로 사망했다.
2026-03-02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이란 공습 작전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어떻게 역할을 분담했나?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동계올림픽 중계권의 JTBC 독점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폐막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를 JTBC가 독점으로 방송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독점이어도 볼 사람은 본다.
2. 다양한 채널에서 중계를 했어야 했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