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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300억弗 ‘한국형 원전’ 수출 물꼬 텄다

폴란드에 300억弗 ‘한국형 원전’ 수출 물꼬 텄다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2-10-31 22:16
업데이트 2022-11-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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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제파크사 등과 LOI 체결
UAE 수주 13년 만에… 2026년 착공
민간사업 실현 가능성에 의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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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왼쪽 세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네 번째)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 등의 체결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창양(왼쪽 세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네 번째)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 등의 체결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의 폴란드 원자력발전소(원전) 사업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는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이창양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와 산업부·폴란드 국유재산부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OI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폴란드전력공사(PGE), 민간 에너지기업인 제파크(ZEPAK) 간에 이뤄졌다. 3사는 폴란드 퐁트누프 화력발전소 부지에 한국형 APR1400 기술에 기반을 둔 원전 개발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는 ‘폴란드 에너지정책 2040’에 포함된 정부 주도 원전계획을 보완하기 위한 별도 사업으로, 2~4기의 원전 건설을 목표로 2026년 착공 예정이다. 1400㎿급 원전을 최대 4기까지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비는 이집트 엘다바 1200㎿급 원전 4기 건설 사업의 총사업비(300억 달러)와 비슷한 규모로 추산된다.

정부가 공을 들인 6~9GW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폴란드 신규 원전(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전) 사업은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해 ‘안이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그동안 거론되지 않던 민간사업 추진을 놓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LOI에 한국형 원전을 말하는 APR1400이 명시됐다는 점에서 ‘한국형 원전의 수출’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사업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전 업계는 폴란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고 미국과의 전략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1단계 사업은 수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폴란드가 한국과의 협력 차원에서 민간 추진 방식을 마련했다고 진단했다.

산업부는 폴란드와의 LOI 및 양해각서 체결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원전 노형 수출의 물꼬를 트고 APR1400의 우수성을 확인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최종 계약 시 유럽 원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는 선점했지만 수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더욱이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 간 공조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LOI가 어떻게 작용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1㎾당 3571달러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 장관은 “2030년 원전 수출 10기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협력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2022-11-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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