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예방 가이드라인 신설
실제 연기 최소화·상해 금지 규정
KBS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
지난 1일 방송된 KBS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중 이성계가 낙마하는 장면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영상은 해당 장면을 촬영하는 현장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 제공
KBS는 9일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가이드라인에는 동물 학대 예방 관련 규정이 포함됐다. ▲동물이 신체적으로 위험에 처하거나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연기 장면은 최대한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 ▲실제 동물 연기 장면은 최소화하며 ▲살아 있는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상해를 입히는 장면이나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산 채로 먹는 장면은 연출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다. KBS는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종 이방원’은 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22일 이후 방송을 중단하고 배우·스태프·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위해 제작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26일 13회분을 시작으로 정상 방송이 재개된다.
김지예 기자
2022-02-10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