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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공기로 감염 가능… 복도 건너편 투숙객도 확진

오미크론 공기로 감염 가능… 복도 건너편 투숙객도 확진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11-28 22:22
업데이트 2021-11-29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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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국자 전용호텔서 2명 돌파 감염
모더나·화이자 새 백신개발 석달 걸려
첫 보고한 남아공 의사 “증상은 경미”

네덜란드 초비상… 남아공發 여객기서 61명 확진, 13명은 오미크론
네덜란드 초비상… 남아공發 여객기서 61명 확진, 13명은 오미크론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 예약 데스크에서 여행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지난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여객기 2대에 탑승한 600명 중 6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3명이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지난주 남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여행객에게 자발적인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했다.
암스테르담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의 전파력(2.7배)을 뛰어넘는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대면 접촉이 없더라도 공기를 통해 감염이 가능하다는 추정도 나온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지난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36세 환자가 입국자 격리 전용 호텔에서 62세 중국인 남성을 2차 감염시켰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사람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방에서 지냈지만 일체의 직접 접촉은 없었다.

다만 첫 번째 환자는 음식물을 받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올 때 밸브형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 마스크는 외부의 미세 물질은 막아주지만 내쉰 숨은 거름장치 없이 밖으로 배출한다. 이 때문에 복도에 떠 있던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시차를 두고 문밖에 나온 두 번째 환자를 전염시켰을 수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두 환자는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오미크론에 돌파 감염됐다. 전 세계 인구의 55.4%가 1회 이상 접종한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에는 제대로 듣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백신업체들은 신규 변이 대응 전략에 착수했다. 모더나는 지난 26일 성명에서 “오미크론에 대응할 부스터샷(추가접종) 개발을 시작했다”며 “최초 실험용 백신이 만들어지는 데 통상 60∼90일이 걸린다”고 했다. 화이자는 “2주 내 연구 자료를 추가 확보하고, 필요하다면 새 변이에 맞춘 백신을 6주 내로 개발해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고 했다.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등도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건 당국에 처음으로 신규 변이를 보고한 남아공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내가 치료했던 것과 달랐고 매우 경미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양성 반응을 보인 24명은 대부분 건강한 남성으로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지만 미각과 후각을 잃지는 않았으며, 열이 나고 맥박이 높던 여섯 살 아이도 후속 조치로 안정을 찾았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1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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