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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인이자 일본인”… 日정치 뒤흔들 이름 ‘김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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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10-22 08:40 일본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日중의원 선거 출마한 하시모토 마고미

선거 포스터 일본·한국 이름 함께 표기
‘재일한국인’ 불리한 점 일부러 앞세워

“독도·위안부 문제 日정치인 이해 못 해”
亞평화 위해 한국·북한 ‘가교’ 역할 희망

하시모토 마고미 중의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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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시모토 마고미 중의원 후보

“나의 아이덴티티는 재일한국인이기도 하고 일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런 나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거에 출마했습니다.”

21일 일본 도쿄 다이토구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하시모토 마고미(44) 중의원 후보는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충청도 출신으로 그가 한 살도 되기 전 이혼) 사이에서 태어난 하시모토 후보는 아키하바라에서 회사를 운영하며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재일한국인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오는 31일 중의원 총선거 도쿄 13구에 무소속으로 처음 출마했다.

그는 선거 포스터에 ‘38선을 때려 부수자’라는 한국의 반공 색채가 뚜렷한 표어를 새겨 넣었다. 일본 이름인 하시모토 마고미와 함께 한국 이름인 ‘김헌치’도 병기했다. 재일한국인이란 점을 노골적으로 앞세운 것인데 이런 전략이 선거에 불리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그는 “도쿄 13구인 아다치구는 인근 아라카와구와 함께 재일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며 “재일한국인이라는 점을 앞세우면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하시모토 후보가 말하는 재일한국인으로서의 역할이란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가교’ 노릇을 하는 일을 뜻한다. 그는 “재일한국인 후손들은 시대가 지나면서 한국에도 북한에도 돌아갈 곳이 없어졌다. 일본이 본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전이 계속되면서 언제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한국도 북한도 속으로는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통일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걸 중간에서 도울 수 있는 게 바로 재일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악의 한일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양측을 잘 알고 있는 재일한국인이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하시모토 후보는 “아버지가 우익이라 해도 딸은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하는 게 일본의 현 상황”이라며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의 정치인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한일 관계가 계속 나빠지고 있는데, 이런 것을 이해하는 일본의 정치인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내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한국인들에게도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서로 라이벌 의식을 줄이고 한 걸음씩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점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이라는 거대 정당 경쟁 후보들 속에 홀로 나선 그는 인터뷰 내내 응원하는 전화가 올 정도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하시모토 후보는 “정치인이 되고 싶거나 돈 때문에 나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락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가 가진 생각을 널리 알리고 싶기 때문에 선거에 나섰다. 결과와 관계없이 나의 아이덴티티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글 사진 도쿄 김진아 특파원 jin@seoul.co.kr
2021-10-22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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