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코스피 상장일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상장을 기념하며 북을 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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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이름인 ‘아미’들 가운데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좋아하는 아이돌 관련 상품인 굿즈처럼 여기고 처음 주식 매입에 나선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는 “주식 처음한 사람 환불 가능할까요” “와이프 나이 50 다 되어가는데 BTS에 미쳐서 빠순이짓 하더니 애들 대학등록금하고 결혼시키는데 쓰려고 모아놓은 돈 1억 그대로 꼴아박았네요. 이혼 서류 작성하러 가는데 가능하겠죠?” 등 구구절한 사연을 토로하며 떨어진 주가를 믿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방탄소년단을 믿고 거액을 투자한 이들 중 코로나 사태로 힘들었던 자영업자들이 전 재산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샀다는 경우도 있다.
또 주식 투자는 스스로의 판단으로 한다는 원칙을 배제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전망했던 증권사나 언론 보도를 탓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 16일 발표된 하나금융투자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보고서는 “당사는 그 동안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4~5조원이라고 판단했지만 이는 음악 제작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위버스 가치도 과소 평가한 결과다”라며 “빅히트의 기업공개 상단은 완전한 저평가”라고 하기도 했다.
위버스는 BTS에게 글을 쓰고 사진을 남기는 등 전세계 아미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전날 -22.29%를 기록하긴 했지만 시가총액은 6조 7862억원에 이른다.
시총 6조원은 에스엠의 7234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8063억원, JYP엔터테인먼트의 1조 2264억원 등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의 시총을 모두 합한 액수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적정 주가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평균가는 25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가 38만원이란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