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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린이 괴질, 다음주부터 감시·조사 시작”

“국내 어린이 괴질, 다음주부터 감시·조사 시작”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5-23 16:31
업데이트 2020-05-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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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차이나타운 어린이
뉴욕 차이나타운 어린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각국서 이른바 ‘어린이 괴질’ 발병 사례가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다음 주부터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 보고돼 23일 기준 13개국으로 확산했다. 미국에서는 어린이 괴질이 발생한 주가 지난주까지 17개였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25개로 늘었고 20대 환자도 발생했다.

23일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관련해 유럽과 미국,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제시하고 운영하는 감시 방법과 사례정의, 조사방식 등을 국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다”면서 “자문이 완료되면 국내 감시방법과 조사방법 등을 확정해 다음 주에는 감시·조사를 시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와 관련 “지금도 국내 모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이런 증후군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바로 당국과 연락을 하도록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질환에 걸리면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질환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질환의 증상을 보이다가 13일 영국에서 숨진 14세 소년과 15일 프랑스에서 사망한 9세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증후군과 코로나19 사이의 관련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 질환은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일부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발병 사례가 속출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이 질환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세계 보건 종사자들에게 당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질환이 의심될 경우 신속히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의사는 의심환자가 나타나면 주·지방 보건당국에 즉시 보고해 달라”고 권고했다.

22일 기준 미국에서는 워싱턴DC 23명, 뉴욕시에서만 147명의 환자가 보고되는 등 20개주 이상 지역에서 환자가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는 뉴욕주 3명, 메릴랜드주 1명 등 총 4명이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의 관련성도 아직 확인할 만한 사항이 나오고 있지 않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1165명 중 19세 이하의 수는 783명으로,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이 중 10~19세가 634명(5.7%), 영·유아와 유치원생 및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인 0~9세가 149명(1.33%)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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