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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들 동선 함구” 도쿄 62%가 감염경로 몰라

“확진자들 동선 함구” 도쿄 62%가 감염경로 몰라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4-30 11:25
업데이트 2020-04-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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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한 전철역이 27일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0.4.27  AP 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한 전철역이 27일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2020.4.27
AP 연합뉴스
확진자 진술에 의존하는 역학조사 때문
“‘무직이다’ 거짓말하면 추적하기 어려워”
경로 불명 이어져 무증상 감염 확산 가능성


일본 전역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수도 도쿄도에서는 경로 불명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보건 당국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도쿄의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특정되지 않은 이들은 총 2376명이었다.

도쿄도의 발표에 의하면 같은 날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3836명으로 집계됐다. 도쿄 확진자의 61.9%는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셈이어서 감염 확산을 저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020.4.29  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2020.4.29
AFP 연합뉴스
당국이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역학 조사가 확진자의 진술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보건소는 방문한 장소와 만난 사람 등에 관해 확진자의 설명을 듣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데, 자세한 진술을 꺼리는 확진자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긴급사태가 선포되기 전에 야간에 도심 번화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방문한 업체나 동행한 사람의 신원에 관해 함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쿄 오타구 보건소의 한 담당자는 “일하는 곳이 있어도 ‘무직이다’라고 얘기하면 그 이상 추적하는 것은 어렵다”고 마이니치에 실상을 전했다. 확진자가 조사에 협력할 의사가 있더라도 자신의 행적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3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 소재 성 메리애나 의대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중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0.4.28. 연합뉴스
23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 소재 성 메리애나 의대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중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0.4.28. 연합뉴스
경로 불명 감염이 이어지고 확진자의 행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계속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17일 201명에 달했고 이후에는 100명대를 유지하다 26일, 27일에 각각 72명, 39명을 기록하면서 100명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28일에는 112명으로 늘었고 29일에는 47명으로 다시 축소하는 등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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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의 한 쇼핑몰에 27일 인파가 붐비고 있다.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마스크 없이 다니는 쇼핑객도 눈에 띈다. 2020.4.27  AP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의 한 쇼핑몰에 27일 인파가 붐비고 있다.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마스크 없이 다니는 쇼핑객도 눈에 띈다. 2020.4.27
AP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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