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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환자 사망 과정 ‘브이로그’ 유튜브에 올린 현직 의사 논란

응급실 환자 사망 과정 ‘브이로그’ 유튜브에 올린 현직 의사 논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29 09:40
업데이트 2020-04-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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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사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사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가 응급처치 끝에 사망하는 과정을 그대로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 상에서는 유튜브 채널 ‘ER story(응급실 일인칭 브이로그)’에 올라온 영상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응급실 근무를 15년 이상 해 온 응급의학과 전문의’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튜버는 지난주 ‘외상 환자의 심폐소생술/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후략) 등 긴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몸에 부착한 카메라를 통해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기관 삽관을 하는 등 응급처치 과정을 일부 흐림 처리를 한 것을 제외하곤 그대로 촬영, 편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사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사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심지어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다른 전공의가 기관삽관에 어려움을 겪자 자신이 직접 나섰는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이를 화면에 담기 위해 자기 몸에 부착한 카메라를 떼어 처치 과정이 잘 보이는 곳에 내려놓기도 했다.

화면 오른쪽에는 ‘어지러움·중독·요로결석’ 등 이 환자의 증상을 자막으로 공개했고, 마지막엔 붉은색 글씨로 ‘심정지’라는 자막을 띄웠다.

채널 운영자는 이 영상의 소개글에서 “이 곳의 모든 에피소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질병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좀 더 사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의료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좀 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라면서 “모든 에피소드는 실제 응급실 진료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러한 소개글을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힌디어 등 총 5개 국어로도 적어 놨다.
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사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직 의사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외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사망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3월 28일 유튜브에 가입한 것으로 보이는 이 채널에는 문제의 외상 환자 영상을 포함해 모두 7개의 영상이 올라왔다.

외상 환자의 사망 과정을 그대로 담은 문제의 영상이 6번째 영상이었고, 그 외에도 신체 특정 부위에 들어간 이물질을 꺼내는 응급처치 과정을 담은 영상도 있었다.

이 채널에 올라온 영상들은 최소 800여회에서 많게는 6400여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 공분한 누리꾼들은 ‘유해한 위험 행위’를 이유로 유튜브에 해당 영상을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한 누리꾼은 다른 영상에서 침대 시트에 적힌 병원 이름을 포착해 이곳이 한 대학병원 응급실 같다는 추정을 내놨다.

현재 해당 영상은 물론 채널 자체가 삭제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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