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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김종인 임기 무기한? 얼토당토 않아”…조해진 “金 우릴 모욕”

심재철 “김종인 임기 무기한? 얼토당토 않아”…조해진 “金 우릴 모욕”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4-23 11:14
업데이트 2020-04-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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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영우도 ‘김종인 비대위 발언’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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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본] 심재철?김종인 오늘 비공개 회동…무기한 전권 위임하나?
[수정본] 심재철?김종인 오늘 비공개 회동…무기한 전권 위임하나? 미래통합당이 지도부 공백을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을 거듭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은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외부일정을 위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서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3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로 향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2020.4.23/뉴스1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여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한 가운데 통합당 내부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3일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할 경우 김 전 위원장의 임기에 대해 “무기한이 가능하겠는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히고 “하지만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7, 8월 가지고는 곤란하지 않으냐고 (김 전 위원장이) 말하지 않았는가. 이야기를 좀 해보겠다”고 했다. 심 권한대행은 “전권이 아니라 대표 권한이고, 무기한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언론 매체를 통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2022년 대선의 토대를 마련할 떄까지 전권을 달라고 밝혔다. 다만 조경태 최고위원 등이 주장하는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관리형 비대위장에 대해서는 거절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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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심재철
질문에 답하는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4.23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는 (7월 또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언제 하는지 박아놓고 가지 말아야 한다”먀 ‘기한 없는,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하는’ 전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고서는 지금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면서 “비대위는 비상시국에 작동하는데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조해진 “84명 당선자를 정치적 금치산자 만들어”
조 “金 시키는대로? 현역 의원 개혁 주체 배제 안돼”

하지만 통합당 일각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으로 통해 3선 고지를 밟은 조해진 미래통합당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당선자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이라며 “이는 당선자들을 정치적 금치산자로 여기는 것으로 사실상 통합당 의원들을 모욕했다”며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했다.
‘MB맨’ 조해진 “문 대통령 퇴임 후 온전하겠는가” 반발
‘MB맨’ 조해진 “문 대통령 퇴임 후 온전하겠는가” 반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20대 총선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조해진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3.18 연합뉴스
조 당선자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저는 비대위 체제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다”라면서 “전권을 나한테 주고, 무제한적 활동기간을 보장해 달라, 내가 결정하면 당신들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 나는 당헌과 당규까지 초월한 비상대권을 가져야 한다, 이런 발상에서 어떤 개혁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고 따졌다.

조 당선자는 “김 전 위원장의 그런 발언은 임기도 시작되지 않은 21대 통합당 의원들에겐 스스로 개혁할 능력도 없고, 내가 결정하면 당신들은 두 말 없이 따라와야 한다,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이런 표현처럼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84명의 당선자들을 정치적 금치산자들이라고 스스로 선언하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이 있을 수 있는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새로운 좋은 아이디어를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현역 의원들이 시작 단계에서부터 개혁 주체에서 배제되고, 개혁 대상으로 전락한다면 어떤 것을 실천해낼 수 있겠느냐”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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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 2019. 12.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불출마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 2019. 12.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영우 “토론 없이 여론조사로 김종인 비대위? 창피한 노릇”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3선의 김영우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대위’ 결정에 대해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라니, 그것도 위원장의 기한도 정해지지 않은 전권을 갖는 비대위라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참으로 비민주적 발상이다. 창피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총선 참패의 원인, 보수당의 현실, 가치와 미래방향에 대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남에게 계속 맡기기만 하는 당의 미래가 있겠느냐”라면서 “21대에 당선된 또 낙선한 30, 40대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나 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텐데,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누군 자존심도 없는 줄 아나”
공천 탈락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대위’ 관련, “누군 자존심도 없는 줄 아냐”면서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김 전 위원장을 꼬집었다.

그동안 비대위 체제로 당을 추슬러야 하며 비대위원장 감으로는 카리스마가 있는 김 전 위원장도 괜찮다는 태도를 취해 왔던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전날 언론에 “기한 제한 없이 전권을 줘야만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어떨지 생각할 수 있다”고 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못박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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