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생일 전에 정원 100바퀴를 걸어 돌아 1000 파운드 모금에 나선 톰 무어 할아버지의 챌린지에 일주일 남짓 만에 160만 파운드가 모였다. 16일(현지시간) 100바퀴를 돌고 난 뒤 손자 벤지(왼쪽부터), 딸 한나 잉그램, 손녀 조지아와 함께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마스턴 모어테인 EPA 연합뉴스
마스턴 모어테인 EPA 연합뉴스
16일 오전 6시 42분(이하 한국시간)쯤 100회 생일을 앞두고 영국 베드퍼드셔주 마스턴 모어테인 자택의 정원 25m 트랙(?)을 100바퀴 도는 챌린지의 마무리를 앞둔 100세 어르신 톰 무어의 사연을 전했을 때만 해도 저스트기빙 사이트에 모인 돈은 900만 파운드(약 137억원)였다. 그런데 기사를 올린 뒤에도 BBC는 쉼 없이 기사를 업데이트했다. 모금액이 계속 불어났기 때문이다. 무어 할아버지가 100바퀴를 마침내 다 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5시쯤에는 1200만 파운드로 늘어났다.
그런데 17일 오전 7시 30분쯤 1600만 파운드(약 244억원)로 불어났다고 방송은 전했는데 오후 2시쯤 1700만 파운드(약 259억원)로 또 늘어났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이 도전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할아버지 부녀는 25m 한 바퀴를 도는 데 10 파운드씩 1000 파운드만 모금하면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일주일 남짓 만에 80만명이 십시일반해 목표의 1만 7000 배를 넘겼다.
100바퀴를 마친 무어 할아버지는 “기분 좋다. 여러분 모두도 기분 좋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힌 뒤 그렇게나 많은 돈이 모인 데 대해 “완전 환상적이다. 이렇게 엄청난 기회에 함께 하게 될지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윌리엄 왕세손도 2차 세계대전 때 인도와 버마(지금의 미얀마)에서 육군 대위로 복무했던 어르신이 이렇게 국민건강서비스(NHS)와 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펼친 데 감사하는 편지와 함께 액수를 밝히지 않고 기부에 동참했다.
100회 생일까지 남은 2주 동안 그는 100바퀴를 더 돌 계획이다. “여러분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종국에는 이겨내 모든 게 괜찮아질 것이란 점이다. 지금 이 순간 힘들다고 여기는 모두에게도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구름이 걷힐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