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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옷·잠수복 입고 쓰레기버리기 외출, 코로나고립 떨쳐요”

“토끼옷·잠수복 입고 쓰레기버리기 외출, 코로나고립 떨쳐요”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4-13 14:04
업데이트 2020-04-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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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감 해소 위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드레스 입고 쓰레기 버리러 가기 이벤트
2주만에 50만여명 가입, 캐릭터들 넘쳐
“남 웃기면서 많은 이들과 공감대 나눠”
‘빈 아이솔레이션 아우팅’에 올라온 캐릭터들. 페이스북 캡쳐
‘빈 아이솔레이션 아우팅’에 올라온 캐릭터들. 페이스북 캡쳐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을 이겨내기 위한 각종 방법이 등장하는 가운데 호주에서는 드레스 등 특이한 복장을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영상과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상적인 잡일을 즐거운 외출로 바꾸는 행위를 하면서 타인과의 동질감을 높이는 것이다.

CNN은 12일(현지시간) 호주의 ‘빈 아이솔레이션 아우팅’(Bin Isolation Outing)을 소개했다. 회원만 50만명인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각종 의상을 입고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이들의 영상과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이 페이지를 만든 다니엘 에스큐는 소개글에 “웃음이 최고의 약”이라고 썼다. 약 2주전 한 친구가 장난으로 만든 쓰레기를 버리는 페이지를 보고 그 친구에게 드레스를 갖춰 입으라고 말한 게 시초였다. 곧 호주를 넘어 미국으로 퍼졌으며 개인적인 장난이 범지구적 플래시몹의 형태를 띄게 됐다. 에스큐도 겨울왕국의 공주 의상을 입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진을 올렸다.

이후 만화 캐릭터인 미니언스와 월레스와 그로밋,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힙합 옷을 입는 노인, 카우보이 등 각종 아이디어가 소개되고 있다.
‘빈 아이솔레이션 아우팅’에 올라온 캐릭터들. 페이스북 캡쳐
‘빈 아이솔레이션 아우팅’에 올라온 캐릭터들. 페이스북 캡쳐
영국 더비셔에 사는 한 시민은 CNN에 “내가 올린 사진으로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기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내 영혼을 완전히 재충전시켜 주었다”며 “단절된 시간이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과 연결돼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해당 페이지에 사진을 올린 호주 투움바의 한 시민도 CNN에 “이 평범하지 않은 삶에서 누군가가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할수 있다면 그걸고 족하다”고 했다.

한편, 호주는 코로나19로 3명 이상의 만남을 금지하고, 합당한 사유 없이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1시 호주의 확진자는 6322명, 사망자는 61명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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