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채 발언하는 아베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1일 마스크를 쓴 채 총리 관저에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3.31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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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각 도도부현 광역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오후 11시 30분 현재 도쿄도 78명 등을 포함해 230명이다.
지난 1월 16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일본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크루즈선 제외해도 2천명 훌쩍 넘어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2217명(공항 검역 단계 확진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늘었다.
이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확진자는 제외한 수치로, 유람선 내 감염자까지 합치면 일본 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2929명으로 3000명에 육박하게 됐다.
도쿄도는 이날 하루 기준으로는 최다인 78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전체 확진자가 521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가장 많다.
도쿄도에서 이날 추가된 감염자 중 10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다이토구 소재 에이주소고 병원 관련자다.
이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10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계속되는 일본의 일상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31일 출근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무리 지어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0.3.31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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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경찰본부(경찰청)는 이날 시나가와구 소재 사메즈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근무하는 교통안전협회 소속 직원 한 명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4월 1일부터 당분간 시험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날 야마가타현에서 첫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환자가 분포한 일본 광역지역은 전체 47곳 중 이와테, 돗토리, 시마네현을 제외한 44곳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일본 내 사망자는 일본 국내 감염자 66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총 77명으로 집계됐다.
도쿄도지사, 아베 총리 만나 “긴급사태” 의견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 총리를 관저에서 만나 대응책을 협의했다.
고이케 지사는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도쿄도 내의 감염 상황 정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자회견 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방역 대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0.3.30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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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지사는 전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젊은 사람들은 노래방과 콘서트, 중년분들은 바 또는 단란주점 등의 식당 출입을 당분간 피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선포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감염자가 급증하는 도쿄지역 상황 등을 보면서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4월 1일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