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 따라잡기… 광진·송파·금천구 아파트값 더 뛰었다

‘강남불패’ 따라잡기… 광진·송파·금천구 아파트값 더 뛰었다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0-01-05 22:24
수정 2020-01-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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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구 지난해 아파트값 분석

저평가된 非강남 ‘갭 메우기’ 현상 뚜렷
서초·강남구 상승폭, 서울 평균인 8%대
강서·강북·성북·중구 등은 상승률 낮아


강남 재건축 3억~5억 하락 급매물 늘어
목동, 용적률 상승 등 호재에 매물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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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지역 아파트보다 광진, 송파, 금천, 영등포, 양천구 지역의 아파트값이 더 많이 올랐다. 비(非)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갭 메우기´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신문이 5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2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광진구가 14.1%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아파트의 ㎡당 매매가는 광진에 이어 송파(12.6%), 금천(12.2%), 영등포(10.4%), 양천(10.3%) 등의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광진구 광장동의 광장힐스테이트 84㎡는 지난해 3월 13억 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1월에는 16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의 대표 단지 중 하나인 리센츠 84㎡도 지난해 1월 16억원에서 12월 20억 5000만원으로 훌쩍 올랐다. 금천구 독산동의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84㎡는 지난해 3월 8억 1000만원에서 11월 9억원으로 올랐다.

●2018년 적게 올랐던 광진, 작년엔 상승률 1위

광진구는 2018년만 해도 가장 적게 오른 자치구 중 하나였으나 2019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됐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광진구는 학군이 좋고 지리적으로도 강남에 가까워 저평가된 지역으로 꼽혀 왔다”며 “지난해 많이 오른 영등포, 양천, 금천 등도 모두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된 광진, 금천, 양천, 영등포 지역이 강남구나 다른 고평가된 지역과의 ‘갭 메우기´ 현상을 보였다”고 했다. 강남·서초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갭 메우기 차원에서 올랐다는 것이다.

반면 강서(1.7%), 강북(2.9%), 중구(4.2%), 성북(4.5%), 동대문(5.4%) 순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양 소장은 “강서구는 마곡지구, 9호선 개통 등 호재가 이미 반영됐고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춤했다”고 말했다.

서초(8.5%)와 강남(8.3%)의 상승 폭은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8.14%)을 웃돌았다. 서울시는 전국 평균(3.2%)을 크게 상회했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값은 지난해 1월 8억 4025만원에서 12월 8억 9751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했다. 전국 아파트 중위값은 3억 5957만원이다.

●“비강남 상승률 높아도 계단식 가격차 여전”

전문가들은 자치구별 상승률에 차이가 있더라도 강남권과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승률이 10%인 경우 강남구는 30억원짜리가 3억원 오르는 동안 다른 구는 3억원짜리가 3000만원 오른 셈이라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외 지역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거나 양극화돼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박 수석전문위원도 “비강남지역의 상승률이 높다고 해도 결국 계단식으로 서울 자치구별 가격 차이는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정부의 12·16대책으로 인해 최근 강남 재건축 단지에는 급매물이 늘고 거래는 실종된 상태다. 재건축 사업 추진이 한창인 반포 주공1단지, 잠실 주공5단지 등은 고점 대비 약 3억~5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도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상승세를 멈췄다. 반포 래미안대치팰리스 84㎡는 시세가 27억~30억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호가가 5000만원 정도 낮아졌다. 거래는 없다.

반면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용적률과 층수가 높아지는 종상향(용도지역을 2·3종으로 높여 용적률과 층수를 높이는 것), 6단지 정밀안전진단 D등급 등 호재가 겹치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호가도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3단지 64㎡는 시세가 14억~14억 5000만원으로 5000만~8000만원 올랐다. 그러나 중개업소들은 매수 문의가 거의 없고 거래도 없다며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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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0-01-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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