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고공농성 중인 해고노동자들
강남역 철탑 205일째 맞은 김용희씨영남대 옥상 184일째 간호사 박문진씨
톨게이트 캐노피서 97일 보낸 수납원들
김용희씨가 31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높이 25m의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1995년 5월 삼성에서 해고된 김씨는 이날로 205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영남대의료원에서 해고된 간호사 박문진씨는 대구 영남대 옥상에서 184일째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2007년 2월 노조 활동을 이유로 해고된 박씨는 동료 송영숙씨와 함께 옥상 투쟁에 나섰지만 송씨의 건강이 나빠져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톨게이트 수납원이 주축이 된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 노조원 41명은 지난 6월 30일부터 97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10m 높이의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에서 수납원을 모두 직접 고용해 달라고 도로공사 측에 촉구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든 건설업계의 노동자들은 타워크레인 농성을 벌였다. 한국노총 건설노조원 3명은 지난 3일 경남 양산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 놓인 타워크레인에 올라 4일간 농성을 했다. 지난 10월 광주 북구 건설 현장에서는 한국노총 건설노조원이 타워크레인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노동자나 약자는 힘이 없다 보니 극한의 행동으로 고공농성을 한다”며 “당사자 간 입장 차가 크기 때문에 고용노동부 노사 관계 전담부서, 정치계 등 중재자와 조정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01-01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