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침몰 유람선 최연소 6살 탑승객 가족의 분노 왜

헝가리 침몰 유람선 최연소 6살 탑승객 가족의 분노 왜

강주리 기자 기자
입력 2019-05-30 16:59
수정 2019-05-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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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가족 “빨리 돌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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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다른 유람선과 충돌 후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변에서 30일(현지시간) 새벽 헝가리 구조선이 생존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날 밤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다른 유람선과 충돌 후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변에서 30일(현지시간) 새벽 헝가리 구조선이 생존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6살 손녀딸과 올해 환갑을 맞은 조부모를 포함한 일가족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살배기 탑승자는 유람선의 최연소 탑승자로 파악되고 있으며 구조자 명단에는 아직 이름을 올라오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 가족은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지 못해 너무 답답하다”며 여행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30일 인천시와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유람선 승객 가운데 가장 어린 김모(6)양과 어머니 B(38)씨는 할아버지인 C(62)씨와 할머니 D(60)씨를 모시고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났다.

이들 가족은 미추홀구 한 빌라 3층에 함께 살며 오손도손 가정을 꾸려왔다고 한다.

B씨는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피부관리숍을 운영하면서 부모와 함께 어린 딸을 돌봤다.

그는 평소 손녀를 함께 돌봐주시는 부모님께 큰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D씨의 환갑이어서 가족들은 특별한 여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씨 부부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 주민들에게 장구를 가르치는 등 사회 봉사 활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활발하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외삼촌 김모씨는 이날 오후 서울 서소문의 ‘참좋은여행’ 본사를 방문해 “여행사에서 연락받지 못해 너무 답답해서 왔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김씨는 “외교부에 직접 전화해서 탑승자를 확인했는데, 당장 갈 수 있는 비행기 편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다음날 새벽 1시 부다페스트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헝가리 유람선 충돌 영상
헝가리 유람선 충돌 영상 YTN 캡처
이들 가족과 친하게 지내던 이웃 주민들은 저마다 헝가리 사고 소식을 전하는 뉴스 화면을 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평소 C씨 부부와 왕래가 잦았다는 이웃 주민은 “D씨가 올해로 환갑인데 그래서 여행을 떠났는가 싶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람선 승선 가족들 중에는 구조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뒤섞이면서 가족의 애를 태우고 있다.

사고 유람선에 승선했다 구조된 황모(49·전남 여수시)씨의 아들 홍모(28)씨는 이날 “뉴스 화면 구조 명단에서 (어머니) 이름을 확인했다”면서 “허리가 안 좋으신데 건강하실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유람선은 뒤따르던 대형 크루즈선이 강하게 추돌하면서 침몰했다.

그러나 홍씨 어머니 외에 함께 갔던 시누이 김모(43) 씨 자매와 조카 1명 등 다른 가족 3명은 소식이 닿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여행을 가기 위해 매달 돈을 모으며 오래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구조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며 “빨리 구조되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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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국회의사당을 뒤로 하고 운항 중인 유람선 ‘하블라니’(헝가리어로 ‘인어’). 촬영날짜 미상. 2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하블라니’가 침몰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 2019.05.30 부다페스트 AP=연합뉴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국회의사당을 뒤로 하고 운항 중인 유람선 ‘하블라니’(헝가리어로 ‘인어’). 촬영날짜 미상. 2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하블라니’가 침몰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 2019.05.30 부다페스트 AP=연합뉴스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김씨 등 3명의 가족은 이날 오후 황씨의 집에 모여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 1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로 올라가 여행사와 외교부 등을 찾은 뒤 이르면 31일 헝가리 현지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좋은여행사는 유람선에 가족 단위 등 9개 그룹이 탑승했으며 사고 선박에는 최연소 김모(6·여)양부터 최고령 석모(71·남)씨까지 총 30명의 관광객과 인솔자 이모(35·여)씨가 탑승했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사 관계자는 “5명이 한 번에 예약했다면 가족·친지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곳이 원래 가족들이 주로 신청하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부부 혹은 연인 사이로 추정할 수 있는 남녀 2인 그룹이 4개로 가장 많았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상황도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상황도 연합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총 35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가이드 1명 및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33명이다. 나머지 2명은 현지 승무원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사망, 7명이 구조됐다. 실종자 명단에 대해서는 현지 당국도 파악이 안돼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29일 오후 9시(현지시각)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유람선이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에서 뒤따르던 다른 대형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하면서 발생했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사고지점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사고지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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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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