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가는 바른미래당 내분사태
손대표 “최소한의 금도 살아 있었으면”갈등을 빚고 있는 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22일 바른미래당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반손(반손학규)계 하태경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철회의 건’ 등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겠다고 하자 “한번 민주투사였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자가 될 수 있고 한번 민주투사였던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당 독재하기도 한다”며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최근 4·3 보궐선거 음주유세 의혹으로 친손(친손학규)계 당직자와 취재진이 보는 가운데 논쟁을 했던 이준석 최고위원도 “(지난해 12월) 손 대표가 음주 상태로 단식을 결의한 적 없는지, 대표직을 걸고 답하시라 말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반손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4·3 보선 당시 당 여론조사 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 의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손 대표 측 임재훈 사무총장은 “‘나이가 들면’ 등의 발언은 불편하다.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최소한의 금도가 살아 있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05-23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