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인데 짜장면 2개요” 112 전화에 영리하게 대응한 경찰(영상)

“모텔인데 짜장면 2개요” 112 전화에 영리하게 대응한 경찰(영상)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4-16 16:03
수정 2018-04-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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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로 짜장면 배달을 주문한 여성의 신고전화를 영리하게 대처한 경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설치된 112 신고센터  서울신문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설치된 112 신고센터
서울신문
경기남부경찰은 지난 12일 유튜브 등 SNS에 ‘소름 돋는 112 신고’라는 영상을 올렸다. 경찰이 112 신고전화로 실제 접수한 사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라이브방송 영상이다.

이 방송에서는 112로 짜장면을 배달시킨 여성의 실제 신고전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녹음파일에서 여성은 “여기 ○○육교 근처 모텔인데요”라면서 “짜장면 2개만 가져다주세요”라고 말했다. 다소 예상치 못한 내용에 “짜장면이요?”라고 반문했던 경찰은 잠시 침묵했다가 곧 상황을 알아차렸다.

경찰이 “혹시 남자친구에게 맞았어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네”라고 답했다.

경찰은 “짜장면집이라고 말하면서 저한테 말씀하시면 돼요”라고 신고자를 안심시키며 신고자의 위치를 다시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런 뒤 “502호에 가서 똑똑똑 문 두드리면 문 열어주세요”라면서 “짜장면 빨리 갖다준다고 남자친구한테 말씀하세요”라고 일러준다.

방송 출연진들은 접수를 받은 경찰이 강승구 경사라고 전했다.

두번째 사연은 한 여성이 모텔에 감금된 상황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112에 전화를 건 여성은 갑자기 자녀 이름인 듯한 이름을 부르며 “어, □□야~. 엄마 소리 들었지? 여기 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알아챈 경찰이 “엄마”라고 부르자마자 한 남성이 전화를 가로채 “여보세요”라고 의심하는 듯이 답했다. 이에 경찰은 “엄마 좀 바꿔주실래요?”라고 말했고, 전화를 돌려받은 여성이 “△△모텔 307호야, 307호”라고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이후 모텔로 출동한 경찰이 감금돼 있던 신고자를 안전하게 구출했다.

경기남부경찰은 “신고하는 분의 마지막 통화가 제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접수를 받는 경찰은 하루 평균 200건의 전화를 받지만 신고자는 처음 전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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