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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쭈타누깐 드라이버 없이도 3승

‘환골탈태’ 쭈타누깐 드라이버 없이도 3승

입력 2016-08-01 13:27
업데이트 2016-08-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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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없이도 메이저대회 포함해 3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환골탈태’과 ‘괄목상대’의 대명사다.

쭈타누깐은 11살 때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에 출전할 만큼 주목받는 골프 신동이었지만 LPGA투어에 데뷔한 지난해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개막전 코츠챔피언십 11위에 이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2위, 호주여자오픈 3위 등 초반 3개 대회는 잘 나갔지만 시즌이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실력이 드러났다.

3월 텍사스 슛아웃부터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10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신인왕 경쟁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29차례 대회에서 12차례 컷 탈락한 그는 그나마 초반 선전으로 벌어들인 상금 덕에 상금랭킹 35위(48만2천달러)로 투어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샷이 중구난방이었다.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56.05%)은 그렇다 쳐도 그린 적중률도 99위(64.9%)에 그쳤다. 홀당 퍼트도 1.8개로 25위에 머물렀다.

가장 큰 단점은 티샷 불안이었다. 제구력이 없는 강속구 투수처럼 장타력은 남달랐지만 똑바로 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겁도 많았다. 압박감을 받으면 샷과 퍼팅이 모두 흔들렸다. 결정적인 순간에 미스샷을 남발했다.

하지만 올해 그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19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단 한번,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뿐이다.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4차례 우승과 준우승 한번, 3위 한번, 4위 두번 등 펄펄 날고 있다.

무엇보다 샷이 안정을 찾았다.

그린 적중률이 19위(71.6%)까지 올랐다. 그린 적중률은 아이언샷 정확도만 반영하지 않는다. 티샷이 나쁘면 그린 적중률도 낮아진다.

들쑥날쑥 불안하던 드라이버를 과감하게 포기한 게 첫번째 비결이다.

그는 첫 우승을 차지한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 이어 벌어진 킹스밀 챔피언십 때 아예 드라이버 없이 경기를 치렀다.

나흘 내내 안정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볼빅 챔피언십에도 드라이버 없이 경기를 치른 끝에 우승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 드라이버는 클럽 하우스 로커에 놔둔 채 4라운드를 치렀다.

드라이버 없이 출전한 8개 대회에서 메이저 포함 3승을 올렸고 준우승 한번, 3위 한번을 차지했다.

워낙 장타자라 드라이버가 대신 3번 우드나 2번 아이언으로도 파4홀, 파5홀 공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평균 티샷 거리 270야드를 찍었다. 2번 아이언으로 250야드를 쉽게 보냈다.

쭈타누깐은 백에서 드라이버를 빼내듯 가슴 속에서 두려움을 꺼내 버렸다.

그는 ‘새가슴’으로 유명했다.

2013년 혼다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2타차 선두로 맞은 18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박인비(28·KB금융)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펑펑 우는 모습은 지금도 팬들의 뇌리에 선명하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우승을 향해 질주하다 마지막 3개홀에서 보기-보기-보기를 적어내 4위로 떨어졌다.

쭈타누깐은 ANA 인스퍼레이션 역전패 이후 달라졌다.

그때부터 그는 샷을 하기 전에 미소를 짓는다. 억지웃음처럼 보일 때가 있지만 미소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고 그는 믿는다.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첫 우승한 뒤 쭈타누깐은 “너무 떨렸다”고 털어놨다.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 때는 불안한 선두였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샷은 견고해지고, 정신력은 단단해진 쭈타누깐은 LPGA투어에 절대 강자로 거듭날 조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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