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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혐한세력 대표인사, 도쿄선거서 11만표…21명 중 5위

日혐한세력 대표인사, 도쿄선거서 11만표…21명 중 5위

입력 2016-08-01 10:19
업데이트 2016-08-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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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이 마코토 前재특회 회장, 1.7% 득표하며 존재감…전문가 “선거유세 빙자한 혐오시위 관행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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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사 선거 출마한 혐한시위 주도자
도쿄지사 선거 출마한 혐한시위 주도자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在特會)의 회장을 지내는 동안 ’혐한’(嫌韓)시위를 주도했던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 씨가 2016년 7월 31일 실시된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에 출마해 11만4천171표(득표율 1.7%)를 얻어 전체 후보 21명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사쿠라이 후보가 지난달 19일 도쿄지방재판소 앞에서 유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의 대표적 혐한단체 회장 출신인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44) 씨가 지난달 31일 치러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1.7%의 득표율로 전체 후보 21명 중 5위에 자리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1일 확정된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의하면 사쿠라이는 11만 4천 171표를 얻었다. 당선자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와 마스다 히로야(增田寬也·65) 전 총무상, 언론인 도리고에 ?타로(鳥越俊太郞·76) 등 두자릿수 득표율을 올린 주요 3후보 이외의 군소 후보 중에 2번째로 많은 득표였다.

사쿠라이는 2014년 11월 회장직에서 물러날때까지 8년여 동안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을 이끌며 일본내 혐한 시위를 주도했다.

일본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각성 속에 혐한시위대책법이 지난 6월 발효하면서 혐한 세력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군소 후보이자 한일단교 등 극단적인 주장을 펴온 사쿠라이가 얻은 표수는 전혀 의미없는 것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사쿠라이는 도쿄 한국학교 증설을 위한 부지 대여에 반대하는 자신의 주장을 고이케와 마스다 등 주요 후보의 공약으로 만드는데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 도지사가 추진해온 제2한국학교 부지 대여에 대해 당선자 고이케와 차점자 마스다 등 자민당 계열 후보 2명은 선거전 과정에서 ‘백지화’를 공약했다.

재특회 문제를 오랜 기간 파고든 저널리스트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 씨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쿠라이의 이번 득표를 과소 평가도 과대 평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스다 씨는 “과거 선거에서 자민당보다 더 우익적인 정당들이 도쿄에서 합계 10만 표 이상은 얻었기에 사쿠라이의 11만 표가 그리 놀랍지는 않다”며 “서구의 네오나치처럼 당장 정치에 영향을 줄 정도의 득표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스다는 “사쿠라이는 일본의 보수 중에서도 극단적인 배외주의자”라며 “그런 사람이 11만 표를 얻었다는 사실을 ‘리버럴’(liberal, 진보·자유주의) 진영의 사람들은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쿠라이의 득표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선거 운동의 이름을 빌려 ‘헤이트스피치’(특정 인종·민족에 대한 혐오시위·발언)를 반복적으로 했다는 사실”이라며 “혐오시위는 법(혐한시위대책법)이 생겨서 하기가 어려워졌지만 선거 운동 중에 이뤄지는 사실상의 헤이트스피치는 단속하거나 ‘카운터 시위’(혐한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맞불’ 시위)를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야스다는 “앞으로 선거때마다 선거 운동을 빙자한 헤이트스피치가 이뤄질 수 있다”며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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