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으로 1분기 13.4%… 부산·울산 큰 폭 상승

　경기 둔화 탓으로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6층 이상 일반건축물 824동을 표본 조사한 결과 1분기 전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이 13.4%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13.0%)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4분기 공실률도 직전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었다. 오피스빌딩 공급량은 지난해 3분기 251동, 4분기 350동에서 올해 1분기에는 217동으로 크게 줄었는데도 빈 사무실은 늘었다. 기업들의 임대 수요가 저조해 공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울산의 공실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산은 17.9%로 직전분기보다 2.2%포인트 높아졌고 울산은 23.1%로 2.1%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 등 제조업 수출 부진으로 지역경제가 침체한 탓에 공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17.8%)과 강원(19.2%)도 2.1%포인트, 1.8%포인트 올랐다.

　서울은 공실률이 10.1%로 직전분기와 같았다. 광화문과 명동, 종로 등 도심 공실률은 10.9%로 0.3% 높아졌지만, 도산대로, 서초, 테헤란로 등 강남지역은 10.4%로 1.1%포인트 낮아졌다. 여의도·마포는 전분기와 같은 9.4%였다. 삼성전자 본사가 수원으로 옮겨오고 판교테크노벨리 활성화로 경기도는 공실률이 0.7%포인트 줄어든 5.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1분기 임대료는 ㎡당 평균 1만 48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당 2만 500원, 경기는 1만 1200원, 부산 7900원, 대구 7400원으로 조사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