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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빼고 CJ헬로비전 인수?…SKT는 ‘표정관리’

알뜰폰 빼고 CJ헬로비전 인수?…SKT는 ‘표정관리’

입력 2016-04-15 06:57
업데이트 2016-04-1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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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미래부, 알뜰폰 매각 조건부 승인 가능성”“유료방송 집중하는 SKT에 패널티 아닌 혜택” 평가

정부가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승인 조건으로 알뜰폰 사업 매각을 SK텔레콤에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통신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오히려 이런 관측을 방관하며 ‘표정관리’에 애쓰는 모습이다. 알뜰폰 사업 매각이 그리 나쁜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알뜰폰 시장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 사업을 매각하라는 조건을 붙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은 “CJ헬로비전이 KT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럽지 않다. 이 부분을 심사 주안점으로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미래부 관계자의 최근 발언을 인용했다.

비슷한 관측은 올해 초부터 지속해서 나왔다.

익명의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월 중순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CJ헬로비전 인수 목적은 케이블 방송 플랫폼 확보이지 알뜰폰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월 초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알뜰폰 사업 매각은) 깊이 고민하고 검토한 적이 아직 없다”면서도 “우리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유료방송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우회적으로 알뜰폰 사업 매각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의 초점은 정부 승인의 조건이라는 것이 시장 활성화와 공정 경쟁을 위해 인수·합병 당사자 기업에 일종의 패널티를 부과하는 것인데, 알뜰폰 사업 매각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유안타증권은 “알뜰폰 사업을 정리하면, 합병 회사의 손익에는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CJ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 마진은 이제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CJ헬로비전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2012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계속해서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알뜰폰 사업만 떼어내면 나머지 사업의 수익률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를 추가함으로써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50%를 다시 웃돌아 지배적 사업자로 낙인 찍히는 부담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공식 코멘트를 내놓기를 거부했지만 내심 소문이 더 퍼지기를 바라는 눈치도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 매각은 유료방송 몸집 키우기로 승부를 보려는 SK텔레콤에 패널티가 아닌 혜택일 수 있다”며 “정부 심사도 그런 점을 참작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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