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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예측 빗나간 총선 여론조사…고개드는 무용론

승부예측 빗나간 총선 여론조사…고개드는 무용론

입력 2016-04-14 07:01
업데이트 2016-04-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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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정반대 결과…“조사 방식 개선돼야”

20대 총선에서도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4·13 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에 여론조사 기관들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이상을 충분히 얻을 걸로 예측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많아야 100석이란 비관론을 내놨다.

그러나 실제 개표함 뚜껑을 열어본 결과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4일 오전 4시 50분 기준 집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 의원 기준으로 득표율 1위를 차지한 곳이 104석, 더민주는 110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26석과 2석, 무소속 당선인은 11명인 것으로 나타난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번 총선의 전체 판세는 물론 정치권 이목이 집중됐던 주요 승부처의 승패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였다.

그동안 여론조사 기관 대부분은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더민주 정세균 후보를 꺾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선 득표율로 승리했다.

서울 은평구을 역시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이재오 후보가 6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결과적으로 승기를 꽂은 건 더민주 강병원 후보였다.

부산의 경우 여론조사상으로는 북구강서구갑과 사상구 정도만이 야당과 무소속 후보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대세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새누리당이 이들 2개 지역에 더해 부산진구갑·남구을·사하구갑·연제구까지 총 6곳을 상실했다.

또 전남 순천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도 여론조사에서는 줄곧 더민주 노관규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돼 애를 태웠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이 같은 부실 여론조사에 대해 여러 원인이 제기되지만, 집전화에 의존한 조사 방식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총선 여론조사가 집전화를 대상으로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지다보니 응답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하면 조사의 정확도를 보다 높일 수 있지만, 현행법으로는 이동통신사가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정당에만 제공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 기관에 지지후보나 정당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을 꺼리는 우리 문화도 여론 왜곡에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여론조사가 그렇지 않아도 ‘깜깜이 선거’였던 20대 총선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면서, 향후 어떤 식으로든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방안 모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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