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로 미뤄진 페루 ‘父女 대통령’

6월 5일로 미뤄진 페루 ‘父女 대통령’

박상숙 기자
박상숙 기자
입력 2016-04-11 22:56
수정 2016-04-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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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1위… 과반 안돼 결선 투표

페루에서 최초의 부녀 대통령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대권을 쥐려면 결선투표의 고개를 한 번 더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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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가 이날 리마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리마 AF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가 이날 리마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리마 AFP 연합뉴스
●후지모리 지지자였던 쿠친스키가 2위로

AP에 따르면 개표가 40% 진행된 가운데 후지모리 후보가 3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와 페루 재정장관을 지낸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8)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 후보가 24%로 2위, 좌파 성향의 광역전선당 여성 후보인 베로니카 멘도사(36) 의원이 17%로 3위에 올라 있다. 최종 투표 결과는 11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5일 예정된 결선투표에서 후지모리와 쿠친스키가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2011년 대선 때 3위를 차지해 당시 결선투표에 진출한 후지모리를 지지했던 쿠친스키는 이번 대선에선 후지모리의 도전을 좌절시킬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인권유린으로 복역중인 아버지가 ‘복병’

후지모리는 1990년대 페루에서 독재정치를 펼치다가 권좌에서 쫓겨나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다. 이런 까닭에 후지모리 집안에 대한 국민 반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따라서 쿠친스키가 후지모리 반대세력을 얼마나 규합하느냐에 따라 결선투표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대선 직전 시행한 한 여론조사에서 쿠친스키가 결선투표에서 후지모리와 맞붙었을 때 후지모리를 7%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의식해 후지모리는 선거 운동 내내 “아버지를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과거를 묻고 가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6-04-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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