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흥행 가도를 달리는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은 가상의 교육부 산하 기구 ‘교권보호국’을 무대로 삼는다. 선 넘는 학생과 안하무인 학부모를 초법적으로 응징해 무너진 교실을 바로잡는 특수 조직이다.극 중 학부모 ‘우진 엄마’는 교사에게 “우리 애 아빠가 화가 아주 많이 났어요!”라며 비합리적인 요구를 일삼는
주거비와 양육비 부담이 저출생의 절대적 원인으로 지목되던 와중에,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로 손바닥 위의 ‘스마트폰’이다.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인류의 출산율은 스마트폰 보급 속도와 나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이유는 허탈할 정도로 명쾌하다. 밤마다 한 침대에
이탈리아의 문화 수도 피렌체의 역사에서 메디치 가문이 남긴 족적은 절대적이다. 은행업으로 부를 쌓은 이 집안은 15세기부터 피렌체 정치·문화 질서의 중심에 있었다.무엇보다 돈을 쓰는 안목이 달랐다. 그들이 후원한 예술과 학문은 르네상스를 이끌었고 아직도 피렌체를 풍요롭게 채우고 있다.우피치 미술관도 그런 역사의
미국 경제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자본은 애국심이 아니라 더 나은 토양을 찾아 움직인다. 포천이 발표한 올해 ‘미국 500대 기업’에서 텍사스주는 57개 기업이 본사를 둔 곳으로 캘리포니아주(56개)를 다시 앞섰다. 차이는 근소하지만 상징성은 작지 않다.한때 혁신의 심장이던 캘리포니아를 카우보이의 땅 텍사스가 제
자동차 학원이 있던 삭막한 부지에 공사가 시작되던 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아파트가 아닌, 도심 속 공원이었다. 검은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던 땅 위로 흙이 채워지고 풀이 돋아나며, 나무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았다.작년까지만 해도 앙상한 가지만 뻗고 있던 나무들은 올해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는 원래 페루 어민들이 성탄절 무렵 연안에 찾아온 따뜻한 해류를 보고 붙인 다정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의 기원과 달리 현대 기상학에서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며 발생하는 거대한 기후 재난을 의미한다.세계기상기구(WMO)는 올여름 2년 만에
미국은 주주자본주의의 본산이다. 경영진은 철저히 주주의 감시를 받는다. 그런데 상장을 추진 중인 스페이스X는 정반대의 지배구조를 내놓았다.차등의결권을 통해 일론 머스크가 85%가량의 의결권을 쥐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머스크를 해고할 수 있는 사람은 머스크 본인뿐”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스페이스X는 한술 더 떠
천재 작가 전혜린은 부산 사람을 두고 “땀에서는 비린내가, 머리칼에서는 소금이, 눈에서는 바다 바람이” 느껴진다고 했다. “미숙하고 단순한 부산 사람”이라는 표현은 ‘서울내기’ 작가의 편견인가 싶지만, 그 뒤의 말은 분명했다. “내 마음에 든다.” 부산의 매력은 세련보다 생기, 이성보다 감성에 있다는 뜻으로 읽힌
북유럽의 육아 문화를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바로 ‘라테파파’다. 육아휴직을 낸 아빠들이 유모차를 끌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풍경에서 유래한 말이다. 스웨덴 등지에서 아빠가 아이를 돌보는 일은 특별한 미담이 아니다. 돌봄은 엄마 한쪽의 의무가 아니라 부모가 함께 책임져야 할 노동이자 생활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