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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혈액형 검사 사라지나…학생건강검사 개선 추진

초등생 혈액형 검사 사라지나…학생건강검사 개선 추진

입력 2016-04-11 07:42
업데이트 2016-04-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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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혈액형·색각·B형 간염 검사 삭제…허리둘레 측정 등 추가”

초·중·고교 학생건강검사제도가 식습관에 따른 청소년 질병 양상 변화 등에 따라 2005년 이후 10년여 만에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문진수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한 연구팀은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의 용역을 받아 ‘학생건강검사 항목 개선’ 연구 보고서를 내놨다.

과거에 ‘신체검사’라 불리던 학생건강검사 제도는 1951년 처음 제정됐고, 가장 최근에는 2005년 개정됐다.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된다.

보고서는 청소년 질병 발생 양상이 성인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이를 반영해 건강검사 항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외국의 학생건강검진제도를 살피고 현행 학생건강검사 항목의 유용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비만학생이 증가하고 있고 비만학생 중 혈액검사 이상자 비율이 높아 사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척추측만증은 유병률은 낮지만 최근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남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정확한 평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알레르기성 천식 포함), 순환기, 비뇨기, 소화기 및 신경계통 검사를 하는 기관능력 항목은 유병률이 낮고 연도간 큰 변동이 없었다.

B형 간염 양성률 역시 2009년 0.43%에서 줄어들기 시작해 2012년 이후에는 0.1%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혈액형 검사와 색각 검사, B형 간염 항원검사를 학생건강검사 항목에서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검사하는 혈액형 검사는 외국에서는 하는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기관에서 수혈 전에 검사를 이중으로 철저히 하는 시대인 만큼 개인이 사전에 혈액형을 알고 있어야 할 필요성이 급감했고 민원이 많다는 점도 삭제 이유로 제시했다.

초등학교 4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서 하는 색각 검사(색맹 검사) 역시 색각 이상은 형질일 뿐 질환이 아니며 치료 방법도 없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검사로 평가됐다.

양성률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B형 간염 역시 검사항목 삭제를 제안했다.

근골격계 검사는 척추 형태 이상(척추측만증)으로 한정하고 비만도는 현재 상대 체중과 체질량 지수로 병행 판정하는 것에서 체질량 지수로 일원화할 것을 권장했다.

대신 비만으로 판정된 초등학생과 과체중 이상으로 나타난 중·고등학생에게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검사를 추가하고 소아대사증후군 상담을 위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계산값을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또 복부비만 측정을 위해 허리둘레 측정 추가도 건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건강검사 제도가 개정된 지 10년이 된 만큼 항목을 새롭게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협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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